7세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대화를 통해서 교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나이의 아이에게 배려하고 이해심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요. 아이에게 야단을 치거나 설명을 하면 그 때는 이해를 하는 듯하지만 금세 망각하게 됩니다. 그것에 대해서 너는 안 그런다고 하고 왜 또 그러냐고 해도 아이와 엄마의 감정의 골만 깊어집니다. 그런데 참고 기다리지 않고 계속 충동적이고 산만하다면 일단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가 의심이 됩니다. 가까운 소아정신과나 심리센터에 가셔서 한번 검사를 받아보세요. 만약에 ADHD가 맞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아이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에 ADHD가 아닌 것으로 판정 받는다면 그 때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면 효과적일지 어머님이 한번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처럼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어머님이 논리적으로 접근해도 아이가 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아이의 논리적 이해능력이 어머님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고 변화할 만큼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입니다. 그 나이 또래 애들 중에서 부모의 지시를 따르는 아이들도 엄마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아이들이 다 그러니까 혹은 그러지 않았을 때가 두려워서이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같이 양심이나 죄책감이 발달해서는 아니거든요. 진정한 죄책감이나 양심이 발달하는 것은 사춘기 때 부터입니다. 그리고 평균적인 어른들도 스스로가 생각하듯이 그렇게 잘 발달된 양심과 죄책감을 지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ADHD인지를 확인해보시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대하는 것보다는 정서적으로 포용해주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