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이면 표현능력도 모자라고 이해능력도 아직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그 나이 때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많이 울기도 하고 그럴 때이기는 합니다. 지금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장애인지를 걱정하는 것이 이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별히 발달이 느린 것이 아니라면 조금 참고 기다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언어의 구사력과 이해력이 저하되어 있어서 심리검사 결과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아이가 더 이상 위축되지 않도록 조금은 어린 아이처럼 대해주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중간에 항상 일정 부분 퇴행을 동반합니다. 아이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나이에 비해서 조금 미숙하고 힘든 부분도 보이게 마련인데 그 때 아이가 원하는대로 충분히 애정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항상 더 어린 마음을 지니고 있기 마련이거든요. 어머님이 슬플 때 위로를 받기를 바라듯이 아이도 슬플 때 위로를 받기 원합니다. 나이에 맞디 않은 행동이라고 교정을 시도하면 할수록 아이의 슬픔만 더해집니다. 당분간 역으로 아주 아가처럼 안아주시고, 먹여주시고, 대소변 실수하더라도 야단치지 마시고 오히려 귀여워해주세요. 그렇게 두세달, 서너달, 네다섯달을 보내고 나서도 아이의 울음이 멈추지 않으면 그 때는 심리검사도 한번 고려해 보서야 할 것 같습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