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린이 집에 가는 시기는 완전한 의사표현이 가능할 때가 좋습니다. 미리 어린이 집에 보낸다고 해서 사회성이 키워지는 것도 아니예요. 아이가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도 어린이 집에 가고 싶다고 할 때 보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게 되면 엄마하고 집에 있는 것이 심심할 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20개월에 낯가림은 아직 정상입니다. 어렸을 때 낯가린다고 성인이 되어서 대인관계가 나쁜 것은 아니예요.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아서 낯가림이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서도 힘들어하고 외로워할 가능성이 아직 있습니다. 낯가림이 줄어든 후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아빠의 입장은 엄마의 입장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 내가 옳고 당신은 틀리다고 아무리 말해도 아빠를 설득할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아이와의 관계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 아빠와 좋은엄마님의 관계잖아요.그런 점에서는 아빠가 너무 원하면 일단 시도를 해보고 아이가 좋아하면 어린이집을 계속 다니고 아이가 싫어하면 다니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