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밥을 안 먹고 때를 쓰는 5세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5세 여자 아이 중에서는 남자 아이들과 노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아직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데 따님께서 여아 놀이를 관찰한다는 것은 이제는 자신도 여자 놀이에 끼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여자 아이들과 노는 법을 익힐 거예요.

담임선생님과 지금 나이에 기싸움을 한다고 해서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선생님이나 직장상사와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CCTV 없는 유치원으로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시어머니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시거든요. 시어머니가 자꾸 유치원에 가기 때문에 아이가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갈등을 가지는 것과 시어머니의 관심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만약에 시어머니의 관심이 없다면 아이는 아마도 갈등상황에서 두려워하면서 어쩔 줄 모를 것입니다. 조금만 더 나이가 들면 아이 스스로 할머니의 관심이 좋은 지 싫은 지 의사를 밝힙니다. 만약에 아이가 과도한 관심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그 때 아이의 입장을 어머니에게 말을 해주세요.

어머님이 일주일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더니 밥 안 먹고 떼쓰기가 사라졌다고 하셨잖아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이런 저런 행동문제가 있을 때 가장 힘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따님입니다. 5세의 나이에는 부모의 논리적인 설득이 별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충분히 관심을 주고 위로를 주면 아이도 어떻게든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야단을 치면 칠수록 아이는 이해받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화가 나서 유치원에서 더욱 엇나가게 됩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