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아이가 자주 다툽니다. 어쩌면 좋지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어르신들의 경우 아이에게 맞추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에게 맞추도록 자꾸 간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할머니에게 자꾸 화를 내게 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 중에는 아이가 가만히 있으면 심심하다고 느껴서 건드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어차피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만 하는 상황인 경우 중간에서 뭐라고 하면 할수록 시부모와 며느리의 갈등만 심해집니다. 더군다나 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줘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더욱 힘듭니다. 할머니도 자신의 의지가 있으시거든요.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아이와 소통하기를 원하십니다. 시어머니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못하게 하고 아이를 위해서 집을 지키고 밥만 하라고 하면 그 분도 하기 싫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아이와 시어머니가 가까워지기를 바라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둘 사이를 조정하기 보다는 양쪽 다 힘들겠다고 위로하도록 하세요. 할머니 때문에 아이가 힘들다고 생각이 되면 할머니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마시고 아이를 위로해주세요. 말로만 하는 위로보다 아이와 뭔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세요. 엄마와 재미있게 한바탕 놀고 나면 아이는 할머니로 인한 스트레스를 잊을 것입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