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다른 아이들을 물거나 할퀴는 27개월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27개월이니까 아직 따님의 행동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아직 따님 나이 때는 남을 배려하고 협조적으로 아이들이 노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아이들은 각자가 가지고 놀고 싶은 장난감이 있고 성격에 따라서 빼앗기고도 아무 말도 안 하는 아이도 있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직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나이이기 때문에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집에서 아무리 많이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고 언어적 이해 및 기억과 관련된 뇌가 발달을 해야 합니다.

일단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경우를 한두 번 경험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선생님들이 잘 알아서 하실거예요. 그 부분에 있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이렇게 하면 어떤가 저렇게 하면 어떤가 말을 하게 되면 그것이 더 큰 부담으로 느낄 것입니다.

아이가 10개월이나 어린이 집에 다니니까 그나마 지금이 잘 적응되어 있으니까 어머님께서는 지금 어린이 집을 계속 다니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따님이 다른 아이들을 할퀴거나 무는 강도가 너무 심하면 하루 이틀 어린이 집을 보내지 않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 함께 써야하는 장난감을 따님이 독차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따님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을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그 상황에서 따님이 주관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중간헤 하루나 이틀 정도 집에서 쉬는 것도 방법의 하나입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조금은 심리적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따님이 없는 날 다른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기회도 주게 되구요. 그리고 자신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면 벌로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따님의 태도도 아무래도 조금은 바뀔겁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