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표현력이 떨어져서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7세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흔히 사회성이라고 하면 감정의 영역만 생각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의 경우 사회성은 언어 표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얘기를 할 때 자신이 기대한 반응이 오지 않는 경우 기다려주지를 않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은 아직 누군가를 책임지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일단 상대방이 재미있어야 함께 놀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4세~5세 때 유치원에서 친하게 지냈어도 아이도 7살~8살이 되어서 한 쪽은 언어표현능력이 발달하고 한쪽은 언어표현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경우 함께 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더 재미있게 놀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과거에 친했더라도 지금은 귀찮은 마음이 들고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 친구가 뭐라고 한 마디 해도 싫은 티를 냅니다. 자신에게 짐이 될까봐 거리를 두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표현력과 언어 이해력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언어 표현력이 떨어지면 이해력도 떨어지고 따라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느립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선 언어표현력, 언어수용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약에 인지기능의 장애는 없고 언어문제만 있는 경우는 언어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에 검사를 했는데 언어 표현력은 정상이면 다른 아이들을 대할 때 수줍음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머님은 급한 마음에 아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충고를 하게 되는데 아이의 성향이 내성적이라면 어머니 뜻대로 아이가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충고를 일종의 질책으로 아이는 받아들입니다. 아이가 과거부터 알던 아이와 친구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새로운 아이와 친구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아이와 노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은 더더욱 배려심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친구로 사귀기가 더욱 힘듭니다. 따라서 그나마 과거에 친구였던 아이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아이의 힘든 마음에 대해서 어머니께서 충분히 위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아이를 억지로 엮어주려는 시도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미술치료나 놀이치료를 진행해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위로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