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도 아이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엄마가 어디에 갔기에 아이가 고뇌의 표정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거든요.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징 큰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그만 어린아이가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엄마를 찾아 살피게 되는 모습이 나옵니다.

검은 색의 복장을 갖춘 사람들의 무리에서 엄마에게 작별인사를 했지만 아이는 죽음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답니다. 꽃을 들고 엄마를 만나러 다녀오고서도 아이는 엄마가 언제쯤이면 자신의 앞에 나타나 안아줄까 기다립니다.

“아빠, 엄마 언제 와요?”

아이가 아빠에게 말을 하였지요.

그런데 엄마가 죽었다고 아빠는 말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그래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네요.

아이는 자기가 뭘 잘못해서 엄마가 잘못된 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현장에서는 누가 강조해서 알려주지 않아도 평소 대화의 모습이 남는 가 봅니다. 이 아이의 엄마도 생전에 아이에게 주의를 주었겠지요. 잘되라는 의미에서 쓴 소리도 했을 거고, 아이 때문에 가슴앓이도 했었겠지요.

마치 제 모습처럼 “내가 못살아”, 하루라도 마음편한 날이 없다고 푸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내 생활주변에서 ~ 때문에 라는 말이 들리는 것은 아닐지 생활 전반의 언어습관과 몸가짐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자리는 중요한데,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살아가야 하는 아픔을 지닌 아이가 안쓰럽네요. 아이에게 커다란 잘못이 있더라도 아이를 가장 포근하게 안아줄 사람은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지요. 「엄마 보고 싶어」를 읽고 아이를 더욱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아이가 또 다른 넓은 세상을 향해 비상할 수 있을 때까지 말입니다. 살아갈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세상살이, 이제부터 더욱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