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28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고 2주 전에야 한글 공부를
시작한 처지라 누굴 조언할 입장은 안되지만요,
작은 악마님 아이가 제 아이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아서요....
전 한글 만세를 돌 전에 샀는데요,그땐 첫 아이라 뭘 모르고
그랬죠..
더 지나서 아이 성격이 어느정도 파악되고 난 후엔 모든 형태의
수업을 포기했습니다.
엄마가 신나게 동요 불러주면 시끄럽다는 얼굴로 "노래하지마"
하고 딱 잘라 말하는 아이니 뭘 기대하겠습니까?
대신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주제에 대해 책.
장난감, 비디오 기타 여러 매체를 보여줬죠.
한참 포켓몬스터에 빠져있을땐 저도 캐릭터이름 몇십개 외웠었구요.
스티커북이며, 비디오며 무진장 공급했습니다.
기차에 빠져 있을땐 기차 장난감, 기차 박물관, 기차 동화책,
기차아기사전...지금은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배운게 많지요.
그러면서 많이 좋아지더군요. 첨엔 말이 늦은 편에 속했는데
지금은 어딜가나 말 잘한다고 감탄하구요.
지금은 저랑 카드 보며 맞추기 놀이도 하고 스티커도 붙이고...
그게 남들한텐 평범한 일인지 몰라도 제가 좋아하는 특정한 주제
(피카츄, 기차, 자동차 등)이 아닌 다른 주제의 카드에 손을 댄다
는 것만해도 제 아이에겐 너무나 큰 변화랍니다.
작은 악마님의 아이도 지금은 색종이접기에 흥미가 쏠려있고
스스로 원하는 부분만 가려 책을 읽고 싶은 지도 모르지요.
그냥 아이 하는대로 따라 가면서 유도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러려면 홈스쿨 수업은 힘들겠지만요.
제 아이는 지금은 눈만 뜨면 카드로 집짓자고 하고 카드로 만든
집에 엄마랑 함께 들어가 아주 만족한 목소리로"집에 있으니까
행복하지?"그러면서 교재를 가지고 함께 놉니다.
하지만 언제 변덕이 들지 몰라서 그러면 또 교재 싸서 올려 놓고
맘 변할때까지 기다릴 작정입니다.
그게 제가 홈스쿨 수업을 하지 않는 이유죠.
아이가 하자면 하고, 싫다면 안 하고, 그건 엄마 선생님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지 않겠어요?
님의 아이도 개성이 강한 아이인 것 같은데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놀아주면서 기다리는 것이 어떨까요?
가만히 앉아서 읽어 주는 글을 듣고 앉았을 만큼 바뀐 제 아이지만
지금도 제 입맛에 맞지 않는 책은 꺼내지도 못하게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제가 읽어주는 책 내용을 듣고 잇는 이웃집
들을 보면 우리앤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잇지만
어쩌겠습니까...근데 의외로 그런 애들이 많더구만요.
힘 내세요.








작은악마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초보엄마입니다.
> 다름이 아니고 전 지금4세된 남자아이를 두고 있는데요.
> 한글떼기가 왜이리 어려운지. 저희는 한글만세를 하고 있거든요
> 홈스쿨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1주일 복습기간 동안 잘 하고 동화책도 제가 읽어주면 계속 3권이고 5권이고 계속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했거든요 한데 지금 한 2달전부터인가 해서는 자기혼자 글도 모르면서 읽느다고 각자 읽자고하고 그리고 복습은 전혀하지도 못해요
> 그저 색종이로 자기가 뭘 만든다고 하면서 그래서 아는 글이라곤 하나도 없네요 거기다 선생님께서 얘기 해주신 색모래로 글씨도 만들기도 하고 하면 처음은 흥미있다가도 나중엔 처다도 보지도 않고
> 예를 들어 호박그림과 같이 글이 있는걸 가르쳐 주면 보지도 않고 호박이라고만 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말도 좀 느린 편이거든요. 또한 글을 아는것도 아니고요.
> 어떤식으로 하면 좋은 한글떼기공부를 할 수 있을가요.
>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