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학습지 안 시키고 집에서 한글 가르친다고 고민 좀 했었는데요,
남자 아이들 앉혀 놓고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제일 효과 보았던 건 디지몬이랑 포켓몬 이름 이용한 거였어요.
워낙 갯수가 많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효과가 좋았어요.
문구점에서 몇장씩 파는 포켓몬 카드 사다가
견출지(좀 큰 것)에 매직으로 이름 써서 카드 뒷면에 붙여주고
한번씩 같이 읽어주고(주로 아이가 물어보는 것만),
이름 써 있는 쪽으로 뒤집어 놓고 하나씩 골라서
더 큰 숫자 나온 사람이 따먹기 게임도 하고, 등 등

뭐 이렇게 하다 보면 금방 알더라구요.
한 번에 너무 많이 사지 마세요.
매일 해주시지도 말구요.

저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다가 한 이틀 그걸로 놀아주고
좀 잊고 있다가 다음 주 쯤 또 한 번 놀아주고 그런 식으로 했어요.

또 디지몬 색칠 공책(동네 문구점에 있음) 뒤에 보면 백여개의 디지몬 그림이랑 이름이 나와 있는데
이것도 보면서 하나씩 이름도 가르쳐 주고 스케치북에 한 번 써보라고 점선 찍어주면 잘 따라쓰더라구요.(기분 내킬 때만 - 주로 무지 심심할 때 시켰음)
또 디지몬 백과사전이라고 조그만 수첩 같은 것도 있는데(500원 정도?)
그것도 읽기 교재(?)로 썼구요.그냥 한 번 이름 읽어주고 거기 나와 있는 설명, 이게 진화하면 뭐가 되고 .. 이런 거 가르쳐주는 정도.
단점은 글씨들이 너무 작다는 건데요,
아마 인터넷 뒤져보면 디지몬 카드 프린트하는 데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잉크가 아까워서 안 했지만...

또 문구점에서 파는 500원짜리 조립하는 로봇장난감 있쟎아요,
가끔씩 그런 거 사면요
포장박스에 로봇이름 잔뜩 써있거든요, 그런 거 꼭 아이랑 같이 읽어보세요.
이렇게 합체하면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거라고 설명도 해 주구요.
우리 아들이 진짜 좋아하더라구요.
친구들에게 아는 척 하고 싶어서 아주 외우고 앉아있더군요.

매일 시간 정해놓고 할 필요도 없구요,
그냥 어쩌다 한 번씩 생각나면 해 줘도
지가 좋아하는 거라서 그런지 혼자서도 읽어보고
로봇 상자들은 절대로 버리지 말라고 신주단지 모시듯 하더군요.

아직 다섯 살이면 늦은 것도 아닌데,
그냥 아이가 관심 가질 만한 것들을 잘 활용해 보세요.
로봇이름, 공룡이름, 친구들 이름, 가족이름,
과자 봉지나 하드 봉지, 동화책 제목, 우유곽이나 음료 병, 만화제목,
그런데 써 있는 문구도 한 번씩 읽어주세요.(주로 쉽고 큰 글자만)
나중에는 아는 체 하려고 자기가 먼저 읽기도 한답니다.

또 하나 편지도 이용해보세요.
사랑해, 아빠가 이따가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갈께. 이런 편지 받고 나서
정말 저녁에 아빠가 아이스크림 사들고 오면 아이는 무척 좋아할 겁니다.
다음에 또 아빠에게 편지가 오면 너무도 읽어보고 싶겠지요.
편지는 바쁜 아빠 대신 엄마가 써서 몰래 부치고
편지 도착한 날 아빠에게 사오라고 전화만 해주어도 되겠지요.

부디 기분좋게 한글떼기 끝내시기 바랍니다.




짱구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5살난 아들녀석을 학습지를 시켰는데 하기 싫어하고 학습자체를 거부해서 그만두었고,지금은 아무것도 안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한글을 떼어줘야 할지 제 숙제입니다.반복되는 학습지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학습지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비싼교재는 더더욱이 능력이 안되구요.집에서 엄마가 어떤식으로 가르쳐야 할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