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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안타까우실 것 같군요.
제가 그 안타까움을 좀 나눌까 해서 답글을 답니다.
학습이 효율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아이의 흥미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한 27개월 무렵에 아이가 한글에 흥미를 보이는 바람에 시작하게 되셨는 지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엄마가 닥달하는 만큼 아이가 뒤로 가는 것 같아요.(아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제가 조급해 하면 할 수록 딱 그만큼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아이...
아이로부터 그런 것을 느끼게 되면 저 부터 호흡을 가다듬게 돼요.
아이가 뒤로 물러서면 모든게 두 배, 세 배로 힘들어 지니까요.
아이를 대할 때는 아이의 심리적인 면을 많이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엄마가 마음을 비우시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꼭 그런 교재를 사용해야 한글을 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어쩌면 엄마 마음 속에 교재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아닌지요?
마음이 바빠지면 일이 더 꼬이니까....천천히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 아이 중에는 5살인데 지금도 "엄마...해 주세요"라는 말에서 "엄마"와 "주세요"만 정확히 하고 나머지 말은 아직도 엉키는 아이가 있어요.
그 집을 보고 제가 놀란 건 그런 아이 보다도 바로 그 엄마였어요.
엄마가 아주 의연하더군요.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까 노하우가 많이 생겨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건지.
걱정하는 제게 오히려,
"언젠가는 말을 배우겠지"하며 웃어 넘기 더라구요.
아주 조금씩이지만 볼 때마다 점점 나아지고는 있습니다.
다시한번,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마시길 당부합니다.
아이가 살아 가면서 한글을 못 깨칠 일은 없을꺼라고 보는 데, 그 시기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아이나 엄마가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다른 공부를 시작하더라도 항상 아이의 호기심을 먼저 조성(?)해 주고나서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언 한다고 나섰다가 제가 괜히 별 도움 안되는 얘기만 늘어 놓은 것을 아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