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맘님의 글입니다.
> 아이가 이제 며칠 있으면 26개월 입니다. 한글을 빨리 가리칠 생각은 없었구요, 세돌쯤 지나서 자기가 관심있어할 때 해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 자기가 좋아하는 책 제목을 읽는 시늉을 하고(그냥 외워서 읽는 거지요), '0'을 보고 까까라고 하고, 어제는 벽에 붙은 글씨를 가르키며 이게 뭐야하고 묻네요. 이게 글자를 가르켜야 하는 신호인지, 아님 애들이 원래 요맘때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천천히 통글자라고 가르켜야할까요?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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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구요, 아이한테 여태 특별히 가르켜준 건 없고, 그냥 책이나 열심히 읽어주며 지냈는데, 얘가 요즘 부쩍 심심해하는것 같아서 가베나 홈스쿨 같은거라도 해줘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프뢰벨 아줌마는 자꾸 전화하시구..(에구 심란), 아이 친구는 두돌도 되기전에 한글도 배우고, 요즘엔 브레인 매쓰인가 그것도 하는 것 같은데 우리애만 우물안 개구리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 이시기에 아이한테 뭘해주면 좋을까요 조언좀 해주세요.

글자를 궁금해 한다면 개월 수에 관계없이 가르쳐 주어도 될 것 같아요.
우리 딸도 27-28개월쯤부터 글자에 관심을 갖더니 10개월쯤 지난 지금은 간단한 문장정도는 읽습니다. 물론 한글나라같은 학습지는 하지 않았고
책 읽어주고, 묻는 글자에 대답해주고, 한글카드 60장쯤 사 주었습니다. 하지만 글자는 읽어도 단어 이해수준은 주변 아이들이랑 비슷해서 그런지 이해력은 별반 다를 것이 없더라구요. 그런걸 보면 그냥 아이에 맞춰서 자료를 제공하는 것 그게 부모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일찍 시작한 아이는 1년이 넘어서애 배우는 것을 제 나이에 배우면 반년이면 되거든요. 스트레스를 주며 억지로 가르칠 것인지, 늦더라도 관심있을 때 가르칠 것인지 그건 부모의 선택이지요.
또 가베도 해 주었는데 제가 가베 강의를 들어보니 3-4살짜리가 하기엔 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배워 우리 아이 수준에 맞춰서 거의 제가 만들다시피해서 가르쳤더니 도형에 대한 용어를 일상 생활에 잘 사용하고 뭔가 만드는 활동을 좋아한다는 결과만을 얻었습니다. 아마 가르치는 사람이 서툴러서 그렇겠지만 괜한 일을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뭐든 해서 나쁠 것은 없는데 무리하게 가르치거나 많은 욕심을 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