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서 쓰는 표음문자입니다. 글자 한자 한자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따라 자음과 모음을 결합해서 쓰는 것이지요.
따라서 님께서 아이에게 한자 한자 글자를 가르쳐서 이제 90자 정도 가르쳤다고 하시는데 가르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아이가 좋아하고 쉽게 인지하고 있는 쉬운 글자부터 시작해서 예를 들어 '토끼, 코끼리, 원숭이, 사과 , 바나나 등등' 통문자 학습을 먼저합니다. 그 다음에 낱자 학습을 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사자할때 사, 사과 할때 사 ' 처럼 통문자 학습으로 습득한 글자 중에서 공통되는 글자로 낱자 학습을 합니다. 차후에 자음과 모음을 가르쳐 주고 '사는 시옷(ㅅ)과 아(ㅏ)가 만나서 사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이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아이 스스로 '사'밑에 'ㅇ'이 들어가면 '상'하는 식으로 한글을 이해하게 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도 27개월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 통문자를 접했을때 글자를 하나의 그림으로 받아들여서 세글자나 한글자 단어도 헷갈려 했습니다. 엄연히 글자수가 다른데도 아이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낱자 학습에 들어가니 아주 하기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설렁설렁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자음, 모음에 들어갔는데 너무 쉽게 하는 거 있죠. 그 다음은 시간이 좀 지나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자음과 모음의 원리를 깨치지 못하면 글자를 단순히 외우는 수준밖에 되지 못하므로 못 읽는 글자가 생기게 됩니다. 제 주변에도 글자는 아는데 어려운 글자는 잘 모른다고 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같은 경우는 아이 스스로 한글의 원리를 깨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27개월에 글자를 배우기 시작해서 40개월이 안되서(1년정동 학습뒤) 못읽는 글자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반년정도 지나니 책읽는 속도도 어느 정도 늘어서 혼자서도 잘 읽게 되었구요. 지금은 57개월 정도 되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국어 학습지를 풉니다. 그리고 쓰기가 문제인데 저희 아이는 글자를 좀 빨리 시작해서 쓰기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책을 계속 읽어서 그런지 쓰기도 곧잘 하더군요. 받침이 들어가는 글자를 종종 틀리긴 하는데 그 정도야 어른들도 틀리는 것이고 또 아이들의 특징이 발음이 부정확하다 보니 소리나는 데로 글자를 쓴다는 단점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님의 아이는 지금 5살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단계를 밟아 학습하다보면 쓰기도 병행이 가능할 것 같군요.
원하시는 답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그럼 이만 총총

양소영님의 글입니다.
> 지금 5살된 애 낱자 가르치고 있는 중인데요.
>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한자한자 가르치는데 너무 시간이
> 걸려서 도데체 한글이 몇자나 되는지
> 궁금해지네요.
> 언제까지 가르쳐야 너무막연해서요.
> 아시는분 계시나요.
> 너무 궁금한데 물어볼데가 없어서 여기에 글 올립니다.
> 지금 한자 한자 배워서 90자 정도 배웠는데 책읽어
> 주다보면 모르는자가 정말 많이 나오는거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