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조금 풀렸지요?
낼부터는 더 많이 풀리리라 예상하고 오늘까지는 두꺼운 파카를 입고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

54개월 자녀에 대해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숫자의 모양을 서로 헷갈려하고 인지력이 늦는 것 같은 것은 수학적인 능력과 큰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학의 기초가 되는 개념이 수 세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숫자놀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수를 보고 따라서 적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떤 수학 그림동화책 중에 숫자를 사용한 그림을 그려 보여주되 숫자만큼 그 수가 늘어나는 그림동화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숫자 1은 기린 목에 표시되고 기린 한 마리, 숫자 2는 백조 모양에 표시되어 두 마리, 숫자 3은 날아가는 기러기로 표시되어 세 마리...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그림동화였지요.

단순한 검은 선으로 테두리가 그려져 있고 깔끔한 원색으로 색칠되어 있는데 꼼꼼하게 그려진 그림과 선연하게 눈에 들어오는 숫자 모양이 따로 글이 없어도 좋은 동화였어요. 다만... 이 책이 단행본 유형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자녀에게 숫자 모양과 그 숫자를 읽도록 가르치는 일은 수 놀이의 첫단계지만 수학적이기 보다는 언어적인 능력을 활용하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숫자 그림책을 보여주되 아이가 손가락으로 숫자를 그림 위에서 따라 적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으로 숫자를 익히도록 해주시는 것을 권합니다.

숫자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 제가 저희 아이에게 사줬던 책 중 하나는 안노 미츠마사의 '함께 세어보아요'라는 책입니다.

마루벌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변화에 따라 매월 변하는 그림 속에 모든 사물이 하나씩 수가 증가합니다. 1월엔 어른이 한 명, 아이도 한 명, 전나무 한 그루, 집도 한 채, 새도 한 마리, 2월엔 어른이 둘, 아이도 둘, 전나무 두 그루, 활엽수 나무 두 그루, 집도 두 채, 새도 두 마리... 이렇게 늘어납니다.

이렇게 하나씩 늘어나면서 페이지를 넘기면 그림이 나오는 왼쪽 페이지 하단에 마치 레고 블럭을 하나씩 쌓아가듯 네모칸이 하나씩 늘어나며 수를 이해하도록 기호로 표시합니다.
(이 부분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책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을 수 있어요. 블럭만 나오고 숫자는 없다면 숫자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 상단에 숫자를 표시해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레터링 문자 이용))

숫자 익히기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다른 수 놀이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은데 이런 놀이는 동화와 병행해서 어머님께서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투명한 작은 유리병(음료수병)에 숫자를 표시하여 붙이고, 아이에게 그 속에 표시된 수만큼 콩을 넣어 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실제로 어느 쪽이 더 많은 수인지 순서대로 늘어놓도록 합니다.
이는 수와 양을 이해하도록 하는 놀이입니다.

계단에서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놀이를 해도 좋은데 이 때 가위로 이기면 1칸, 보로 이기면 2칸, 바위로 이기면 3칸 이렇게 규칙을 정해두고 놀이를 하는 것도 아이가 숫자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난 해 EBS에서 방영되었던 '숫자탐험대' 프로그램이 비디오로 출시되었는데 그 비디오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수를 세고 비교하고, 더하고, 빼고... 이런 과정을 실생활과 연결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환상적인 공간인 어떤 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

웅진과 한솔 제품을 비교해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전집 교구는 나름대로 가격이 비싸지만 활용할 때 다른 수고로움이 없다는 면에서는 뛰어난 편입니다. 다만 한꺼번에 받은 교구는 대게 그 활용을 100%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이 아쉽습니다.

맘스쿨 수학놀이 강의를 하고 계신 이원영님의 수학 놀이 강의를 들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놀이 중심으로 재미있게 쉽게 지도할 수 있고 게시판에서 강사님께 보다 체계적인 질문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스한 봄날이 되길 바라며...

- 은반디 드림 -


짹짹님의 글입니다.
>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 큰아들이 54개월이 되가는데 숫자를 헷갈려합니다
> 2와5 3과8 6과9 를 아직도 어려워하고요 1부터 10까지 세는것도 이제야 합니다
> 반면 동생은 38개월인데 숫자를 헷갈려하지 않고 1부터 10까지 형보다 더 잘셈니다
> 영어로도 하구요
> 친구들과 비교해봐도 수에대한 감각이 너무 뒤떨어지고 한글도 마찬가지더라구
> 저도 단순히 외워서 잘하는 것보다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 울 아들 너무 떨어지는거 아닐까요
> 하루에 10권 정도 책을 읽어 주는데 더 읽어줘야 하나요??
> 한솔 수학동화와 웅진 수학동화중 어떤 것이 나을까요
> 웅진 꼬마 수학동화는 앞집에서 빌려다 보고 있는데 아이가 좋아하구요
> 어린이 수학동화는 아직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 아님 타사 수학동화도 괜찮은거 있으면 추천좀 해주세요
> 은물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 속터져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