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파랑새극장으로 찾아가는 날, 아침 일찍부터 내린 겨울비가 온 세상을 적시고 있었다.하지만 문학과 전통, 그리고 예술의 공간을 찾아가기에는 알맞은 날씨라고 느낀 건 괜한 오해일까.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뒤로 돌아 10미터만 걸어가면 곧바로 샘터 파랑새극장이 보인다.





2번 출구 외에 몸이 불편하거나 힘든 사람들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엘리베이터를 나오면 곧바로 파랑새극장 앞에 올 수 있다.샘터 파랑새극장 바로 앞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 끄는 특이한 구조물이 있다.

파랑새극장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다.

간선버스 106, 107, 140, 143, 150, 151, 160, 301  지선버스 2112, 1012  광역버스 9101, 9410

샘터 파랑새극장으로 들어서면 매표소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혜화동 뒷 골목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그대로 지나치지 말고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찾아가보자.





샘터 파랑새극장은 총 2개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계단으로 만들어진 벽과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각각의 극장을 만나볼 수 있다.







대학로에서 가장 오래된 샘터 파랑새극장은 들어서는 순간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고색창연한 느낌과 지금은 잘 찾아보기 힘든 구조로 인해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한다.
건축학과 대학생들이 건물 견학을 위해 찾아온다는 이 전통과 역사의 보고에는 공연과 문화, 그 본연의 느낌은 물론 그 이상의 감성까지 느끼게 하는 구조이다.



특히 ‘샘터’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할 것이다.
어린 시절 은행이나 서점 등에서 쉽게 찾아내어 글로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은행잎을 고이 접어 그 책장 안에 접어둔 이도 있을 것이고, 심심풀이로 읽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군대에서 고참의 눈을 피해가며 틈틈히 읽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오래된 문학의 감성과 함께 고색창연한 느낌을 한 껏 머금고 있는 예술의 향기, 여기에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닮아 있는 이 곳은 그래서 사랑스럽고, 또 정겹다.




극장 내부는 지하에 있으며 총 2개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2관은 복층 구조로서 1관 보다는 조금 작지만 깔끔한 객석배치가 돋보인다.






1984년 10월 15일 대학로 최초 민간 소극장으로 시작한 파랑새극장은 2004년을 기점으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유서 깊은 곳이다.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극장을 운영하는 이 곳은 메테를핑크의 동화 ‘파랑새’에서 그 이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은 60평의 공간에 180여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만 183편(20주년 기준)을 공연하기도 했다. 탐방하는 내내 겨울비가 내려서인지 몰라도 극장의 온도는 더 없이 따스하고 포근했다. 여기에 극장을 감싸고 있는 빨간색 벽돌은 녹색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물들일만큼 소박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으며 그 역사와 전통 만큼이나 아늑한 공간이었다. 유리벽에 떨어지는 투명한 빗방울처럼, 항상 아이들을 위해 최고의 무대이고자 노력하는 샘터 파랑새극장의 그 순수한 동심이 영원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