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민(여, 8세)이와 태규(남, 5세) 엄마여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셔 정신이 없었던 탓에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죄송합니다.

언젠가 책에서 유태인들이 아이들에게 반드시 주는 장난감 세 가지가 지구본, 확대경, 자석 이라는 글을 보았어요.
그래서 첫 아이 했을 때부터 이 세 가지 장난감들은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미국에서 첫아이를 낳았는데, 의외로 장난감 천국 미국에서도 좋은 자석 장난감을 찾기 힘들었어요.
자석 글자나 자석 그림 장난감만 많았지요.
어렵게 커다란 말굽자석 장난감을 발견했는데(요즘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팔더군요.) 자성이 너무 약해 클립 열개도 겨우 붙을까 말까였어요. 아이들도 시시해 했어요.
그 후 한국에 와서도 자석 장난감을 찾았는데 문방구에서 파는 막대자석이나 말굽자석은 모서리가 뾰족해 아이들에게 위험해 보였어요.

그런데 엠로드를 받아보니 정말 제가 항상 찾던 장난감이었어요.
우선 외양을 살펴보면 색이 선명하고 견고하고 안전합니다. 무척 고급스러워요.

또한 자성이 강해 자석의 원리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요.
자석의 극에 밀고 당기는 현상을 눈으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큰 아이가 왜 한쪽 방향으로는 붙고 반대쪽 방향으로는 붙지 않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자석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확실하고, 좋아하는 것끼리 만나면 안떨어지고 꼭 붙어있으려고만 한다고 설명해 주었어요.
또 쇠구슬끼리는 왜 서로 붙지 않느냐고 묻더라고요.
그건 자석이 아니라 쇠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었어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바구니를 만들어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자성이 강해요.

그리고 직선들의 길이가 모두 같기 때문에 여러가지 도형과 입체들을 만들면서 배수, 비례, 대칭 같은 수학적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정삼각형과 직삼각형을 만들 경우 정삼각형은 변의 길이가 모두 같고 직삼각형은 변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어요.
변이 두배 긴 정삼각형과 세배 긴 정삼각형, 그리고 면적이 두 배 큰 정사각형 과 네 배 큰 정사각형을 만들어 보았어요.

단 아쉬운 점은 쇠구슬이 잘 굴러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이여요.
그래서 저는 혹시 잊어버릴까봐 단색 이블을 깔고 그 위에서 만들도록 했더니 하나도 안잃어버렸어요.
아이들끼리만 놀 때를 생각하면 쇠구슬을 잘 구르지 못하도록 작은 육각형이나 삼각형들로 이루어진 구모양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처음 아이들에게 꺼내 주었는데 4시부터 9시 잘 때까지 둘이 계속 가지고 놀더군요.
솔직히 집이 유치원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거의 모든 종류의 장난감을 골고루 사주었는데 이렇게 오래 집중하며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처음 봤어요.
첫째 아이는 매뉴얼에 나와있는 초급 과정을 거의 다 만들었어요.
몇 가지는 도저히 모르겠는지 만드는 방법을 저에게 물어오더군요.
문과 출신인 저는 참으로 오랜만에 수학적 공학적 구조에 대해 생각하야만 했습니다. 쉽지 않더군요.
둘째는 긴 뱀을 만들고, 세모,네모, 원 같은 도형도 만들고, 자기만 아는 여러 가지 무기도 만들었어요.
자기 전 둘째는 혹시 사촌 동생이 와서 가져갈까봐 숨겨놓아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마음에 들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