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한 이기주의가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생존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아이들 눈높이로 알려주는 환경생태동화 <큰발이 몰려온다!>

갯벌을 파헤치고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들며
숲의 밤을 위협하는 큰발의 정체는.....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큰발이 우리 사람이냐며 알아챈 아이 표정이 굳어졌네요.

우리도 아무렇지 않게 갯벌을 파며 작은 게를 찾았으니까요.
그림으로 보니 얼마나 초조한 순간이었을지...

큰발의 습격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꿈눈과 털게는
말랑말랑 안전한 갯벌을 찾아 떠나요.
과연 안전한 갯벌이 있을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상황...

가는 길에  유리조각이 목에 걸려
캑캑거리는 넙적부리를 만나요.
인공섬에서 살다 먹을 것이 부족해 멀리 나왔다가 봉변을 당한...
쓰레기가 가득한 바닷가.
넙적부리에게도 안전한 곳이 필요했어요.

산속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에서 엄마를 잃은 날랜발도 마찬가지.
지구를 똑같이 나눠가지며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데
제멋대로 구는 인간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큰발로 인한 위험한 상황 속에서
드디어 육해공 갯벌원정대가 찾은 꿈의 섬.

정말 행복해 보여요.
안전한 보금자리를 갈구하는 본능은 다 같을 텐데
우린 그걸 무시한 채 살아가고 있네요.

무덤덤하게 그려진 듯한 그림 같은데
글과 함께 보니
절제된 감정이 더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간신히 찾은 평화를 누리는 꿈의 섬.
그런데 멀리 보이는 모습이 섬뜩하네요.

생태계 파괴의 아주 일부를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우리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