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남산국악당에 어울리는 공연을
잘 선정하는 것 같다.

마당에 앉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차 한 잔을 할 수도 있지만,
덥다. 얼른 들어가자.ㅋㅋㅋ

창작산실 지원작이라선지
리플릿도 알차고,
판소리 창본까지 무료로 준다.

판소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대본 전체가 실려 있어서
공연이 끝난 후에
다시 읽어봐도 재밌었다.

티켓박스는 1층,
공연장은 지하 1층이다.

단조로운 무대 세트 앞에는
고수들이 연주할
우리 악기들이 놓여있다.

판소리 공연이 잘 어울리는 공연장

어린이공연이라고 했지만,
젊은 소리꾼과 고수들이 펼치는
판소리 공연이라선가,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층이
객석을 채웠다.

눈에 보이는 연기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판소리.
판소리로 들려주는
안데르센의 동화는  어떻게 펼쳐질까.

이번 무대에서는 안데르센의
두 가지 공연이 올려진다.
러닝타임 70분.

두 명의 소리꾼이
영감과 할멈이 되어서
주거니 받거니,
북만이 아니라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고수와도 주거니 받거니~
관객들에게 추임새도 알려주면서
재미나게 이끌었던 첫 번째 에피소드.

안데르센의 동화임에도,
그냥 우리 판소리 이야기인가 싶을 만큼
흥겹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하나가 끝나고,
무대를 정리하는 동안
관객 참여도 유도해서,
꼬마아이들 두 명이 무대에 올랐다.

"얼씨구", "좋다", "잘한다", "그렇지~" 등
추임새도 배워볼 수 있었던
판소리 공연

두 번째 에피소드는
나무 두 그루와 악기로 채워진
단촐한 무대 위에서,
백조처럼 펼쳐지는
한복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소리꾼이 들려주는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

익히 아는 이야기지만,
판소리로 펼쳐지니
새로운 자극이 된 것 같다.

사실, 아이만큼이나 엄마도
집중해서 즐겁게 본 공연.

소리도, 연주도, 음악도
무대 위에서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판소리를 공부하고 만들어온
소리꾼과 고수들로 모인 팀,
입과 손 스튜디오.

우리 소리와 우리 가락을
새롭게 창조해서
무대에 올리는 극단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미운오리새끼 소리꾼
김소진님과 사진 한 장

☆ 자세한 후기는 블로그에 올렸어요.^^

http://lovelylife.net/22134270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