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하나를 한 명이 아닌 세 명이 조정하는 일본 전통 분라쿠 조정법으로
생생한 동작과 표정?, 표현이 정말 살아있는 듯한
딱딱한 인형의 동작이 아닌 리얼함이 색다른 인형극이었어요.
50년 역사를 지닌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특별함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섬세한 동작과 배우분들의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장 돋보였지만
그 외에도 노래와 서커스, 그리고 마임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주셨어요.

피노키오가 책을 팔아 보러 간 인형극에는
마리오네트 판자 인형과 반가면 등 다양한 형식의 인형들이 등장해
또 다른 볼거리가 가득~~

길게 늘어나는 코의 연출도 기발하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괴물 상어의 등장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한 표현인듯한데 그 느낌이 강렬한...
원작에 나온다는 검은 토끼의 음산한 분위기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마지막 괴물 상어에서 탈출한 할아버지가 죽어가는 모습,
이어지는 검은 토끼의 등장,
피노키오의 절규는 정말 사람보다 더 큰 감동을 주었답니다.

공부보다 노는 것을 좋아하고
꾀임에 쉽게 넘어가는 실수를 반복하며
때마다 위기를 맞게 되는 피노키오.
그런 모험 속에서 성장해가는 피노키오의 모습을 보며
<피노키오> 동화를 단순히 부모님 말 잘 듣고 거짓말하지 말기로
끝맺기에는 참 아쉽다는 느낌을 처음 갖게 됐네요.

그만큼 깊이가 남다른 공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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