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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꼭 보고 싶었던 뮤지컬 <오! 캐롤> 보고 왔어요.
뮤지컬<오! 캐롤>은 신도림역 근처의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오네요.
디큐브아트센터는 이곳 7층에 있어요. 바로 엘리베이터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아요.
기다리던 공연이었던 만큼 3시 공연이지만 한 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그럼에도 로비에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저도 딸아이랑 간식 먹으며 티켓팅하고 기다렸답니다.
공 연 장 : 디큐브아트센터
공연기간 : 2018년 8월 16일 (목) – 2018년 10월 21일 (일)
공연시간 : 화·수·목·금 8시 / 토 3시·7시 / 일 3시 (월요일 휴무)
티켓가격 : VIP 130,000원 / OP석 120,000원 / R석 110,000원 / S 80,000원 / A 60,000원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람가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공연시간 : 145분 (인터미션 15분포함)
매표소에서는 이 공연의 주인공 허비역의 주역들의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제가 본 공연의 허비는 아쉽지만 주병진씨는 아니었고 성기윤씨였는데 성기윤씨는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이미 만났던 배우이기에 친숙했어요. 그 연극에서도 아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도 기대가 되었죠. 물론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고요.
공연은 9층에서 보게 되는데요.
여기서는 여배우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네요.
제가 만난 에스더는 바로 박해미씨...
시원하고 쿨한 성격 그 자체인 박해미씨의 에스더 역시 매력적이었죠.
그런데 솔직히 박해미씨는 에스더라기 보다는 박해미씨 느낌 그대로여서 기대한 것만큼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특히 이렇게 볼거리가 풍부하고 신나는 공연이라면 집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사춘기 딸도 흔쾌히 엄마를 따라와 주죠.
딸아이가 아는 배우는 <구텐버그>에서 보았던 정원영 배우와 <올슉업>에서 보았던 박한근 배우뿐이었지만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정원영 배우가 그렇게 능글맞은 바람둥이 역할을 잘 할 줄이야....
포토존도 멋지네요.
음악이 함께하는 뮤지컬인 만큼 음악이 느껴지는 포토존...
공연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거든요. 조금 일찍 오시는 게 좋을 거예요.^^
굿즈 MD 상품들도 넘 예쁘더라구요.
유리컵, 스마트링, 닐 세다카 앨범 등도 판매 중이었어요.
커튼콜 때만 사진 촬영이 가능했는데요.
뮤지컬 <오! 캐롤>은 정말 무대의 변화가 압권이더라구요.
큼직큼직한 무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그 안에서 화려한 파라다이스의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지요.
의상도 정말 화려하죠?
배우 한 분 한 분이 정말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셨어요.
특히 정원영 배우의 능글맞은 연기와 놀라운 노래 솜씨는 이번 공연의 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뮤지컬이 파라다이스라는 클럽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저희 관객들은 뮤지컬의 관객이기도 하지만,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클럽 쇼의 관객이 되기도 하지요.
허비와 에스더가 박수를 유도하면 손뼉을 치고 델의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즐기게 되었지요.
뮤지컬에서는 처음 만나게 된 박해미 배우...
역시 시원시원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무대를 이끌어주셨어요.
저는 더 파워풀하고 힘이 넘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네요.^^
물론 에스더가 그런 성격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성기윤 배우는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오랜 시간 동안 에스더 옆을 지키던 허비를 잘 담아냈답니다.
처음엔 허비에 주병진씨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허비역에 성기윤씨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었네요.
이 뮤지컬이 닐 세다카의 음악 25곡으로 이루어진 만큼 생생한 음악을 들려주셔서 무대가 훨씬 풍부해질 수 있었죠.
흥겨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커튼콜 무대랍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하고 다양한 의상도 볼만했고,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를 제공해주었죠.
20년간 에스더를 한결같이 지켜주던 허비의 헌신적인 사랑, 위축되고 소심하지만 그런 게이브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힘을 실어주는 로이스의 발전적인 사랑, 욕망을 숨기지 못하고 능글맞지만 그마저도 사랑해주는 델과 스텔라의 본능적인 사랑, 그리고 사실 크게 색깔이 보이지 않았던 마지와 레오나드의 미성숙한 사랑.
그 어떤 사랑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지만 무대 위에서 가장 좋아 보였던 사랑은 역시 로이스와 게이브의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에게 짐이 되는 사랑이 아닌 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는 그들의 사랑이 제일 멋있었죠.^^
처음엔 마지가 주인공이구나 싶었는데 극을 다 보고 나니 로이스가 주인공에 더 가깝더군요. 마지의 캐릭터가 너무 밋밋해서 아쉬웠어요.
뮤지컬 <오! 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 팝 25곡을 중심으로, 1960년대 미국의 휴양지 마이애미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만난 6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닐 세다카의 귀에 익숙한 음악과 함께 리조트의 무대 앞에 있는 것 같은 흥겨움으로 정말 신나고 유쾌하고 즐거운 웃음을 주었기에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특히 델 역의 정원영 배우 덕분에 정말 객석에서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오! 캐롤>은 정원영 배우의 재발견을 하게 된 뮤지컬이기도 합니다.
One Way Ticket, You Mean Everything to Me, Calendar Girl, Oh Carol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들로 귀 호강도 하면서 배우들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었어요.
만 7세 이상이면 볼 수 있는 공연이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손색이 없어서 아이들과, 혹은 어르신들과 함께 봐도 좋을 공연이에요. 그래서인지 정말 관객들의 연령대가 남녀노소 다양하더라구요.
145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신나고 흥겨웠고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던 공연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