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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정말 많이 왔던 주말이었지요.
토요일에는 눈이 많이 왔지만 집에 있었는데 일요일에는 아이와 함께 외출을 했어요.
공연을 보기 위해 나선 길, 정말 오랜만에 북서울숲에 오네요.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 홀에서 < 크리스마스선물로 목걸이가 언제나 옳아요>를 보기로 했는데요.
공연 보기 전부터 버스에서 내려 북서울숲 걷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저희 동네는 눈이 거의 녹았는데 이곳에는 아직도 곳곳에 눈이 남아있어서 신나게 올라오고 있었지요.
이렇게 곳곳에 <크리스마스선물로 목걸이가 언제나 옳아요>배너를 보면서 말이죠.^^
간만에 보는 공연이라 설레임이 있어서 그런지 배너만 봐도 반갑던걸요?
전날 눈놀이 못했던 아들은 올라오는 동안 눈으로 신나게 놀았어요.
공연 시간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이었죠.
일찍 도착해서 티켓팅했어요. 거의 공연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이때는 로비가 한적했지만 제가 본 공연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공연이었기에 관람객도 참 많았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트리 앞에서 사진도 한 장 남겨주었어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네요.^^
<크리스마스선물로 목걸이가 언제나 옳아요> 배너에서도 사진 한 장!
이 공연이 초등 이상 관람가라서 처음엔 의아했는데 공연 보고 나면 일단 이해가 되더군요.
초등보다도 부부가 보면 좋을 공연이에요.^^
티켓팅을 일찍 하고 한층 아래의 카페로 이동해서 커피 마시며 기다렸어요.
이곳에서도 작은 공연이 이루어지던데 아이가 유아였으면 참여했을 듯!
1층에는 편의점도 있어서 산책도 하고 공연도 보고 먹거리도 해결되는 곳이라 괜찮더라구요.
아이들만 들여보내시는 부모님들도 밖 로비에서 공연을 보실 수 있게 화면도 나온답니다.
그래도 공연은 무대를 직접 보는 게 제일 좋지요.
공연 시작 전, 무대의 모습이랍니다.
특별한 무대 장치가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저 배우들의 동선이 달라지면서 세 편의 스토리를 즐기실 수 있어요.
처음엔 제목이 왜 이렇게 길까? 싶었는데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모파상의< 목걸이>, 안데르센의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의 세 작품의 제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만든 거였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이 공연의 제목을 들었을 때, 크리스마스 관련 일 테고 그럼 유아들이 봐야 할 공연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왜 초등 이상 관람가지? 하고 궁금했었어요.
공연을 쭉 보면서 느꼈죠. 아하~ 이건 사랑 이야기구나!
20대의 가난하지만 뜨거운 사랑, 40대의 위기를 극복하며 이해하는 사랑, 노년의 무한 신뢰의 사랑의 모습을 하나하나 보면서 사랑의 모습은 다 달라도 사랑의 놀라운 힘을 느끼게 된답니다.
특히 저는 40대의 사랑을 그린 <목걸이> 스토리를 보면서 제 인생을 떠올리며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지만 그 잃어버린 것 덕분에 얻은 것이 있다는 사실, 그것을 공감하기에 더욱 제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아요. 이미 20대를 지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크리스마스 선물>보다는 <목걸이>와 <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가 더욱더 감동적이더군요. 나도 저렇게 남편을 무한 신뢰하고 언제나 잘했다고 응원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아내가 되고 싶다는 .... 뭐 그런 생각 때문에요.^^
무대가 화려한 것도 아니었고, 하나의 스토리가 80분을 꽉 채운 것도 아니었지만 네 배우의 멋진 연기와 노래가 진심으로 마음을 움직여주었고, 세 작품이 오묘하게 이어지면서 하나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느끼기 힘든 그런 사랑의 모습이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 아내와 남편을 위해 선물을 살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젊은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목걸이>와 같은 상황에 함께 돈을 벌어 갚아나가는 부부는 또 얼마나 있을까 싶고, 말을 썩은 사과 자루와 바꿔온 남편에게 잘했다고 응원해 줄 아내는 또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이 뮤지컬이 더 따뜻하게 다가왔네요.
키보드와 바이올린 두 악기로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들도 참 아름답고 좋았답니다.
무엇보다 <어른 동생>에서 보았던 남정우 배우와 < 우리는 친구다>에서 보았던 김지윤 배우를 여기서 다시 만나서 반갑더군요.
이 공연은 11월 25일 공연이 마지막이었어요.
물론 다른 공연장에서 또 만나게 되겠지요?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었지만 저에겐 명작이라기보다는 우리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네요.
남편과 함께 봤다면 할 이야기가 더 많았을 작품이었어요.
아이들이랑 봐도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보면 더 좋은 작품이 바로 <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걸이가 언제나 옳아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