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일 무척이나 날이 추운날 1인극이면서 추상적인 듯한 제목의 '내게 빛나는 모든것'이라는 공연을 보고왔다.

남편과 나는 1인극은 처음 접해보기에 어떤공연인지?  개그맨 김진수씨가 나오신디기에 희극적인 연극인지? 무척이니 궁금해하면 공연장을 들어갔는대 단상이없는 무대로 둥그렇게 둘러앉는 형태로 A석 둘째줄에 앉았다.

음악을 듣고 앉아있는데 김진수씨가 조용히 등장하시면서 관객몇몇분에게 포스트잇을 나눠주시면서 공연시작하면 신호를 보내면 관객이 읽어주시라고 부탁을하신다.

공연을 보면서 알게된내용인데 그것은  7살의 내가 셜록본드라는 애완견이 병들어 안락사로 떠나보내는 첫 이별의 슬픔을 경험하고 엄마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시도로 엄마를 위로하고자 세상에서 가치있고 빛나는것들을 한두가지씩 적은 리스트였던 것이다.7살아이의 관점으로 순수하고 때묻지않은 소망들이  비록 하찮고 유치했지만 그는 성장하면서 엄마의 2번째 자살시도와 쌤을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엄마의 죽음을 겪으면서. 그의 빛나는 리스트들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계속이어졌다. 잠시 힘든시기에 중단이 된적은 있었지만. 결국 엄마를 위로하기위해 적었던 리스트들이 나에게 돌아와  어려운 시련을 잘 이기게해주고  버티게해준 선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관객이 극중 수의사.교수.아버지등등으로 참여하면서 즉흥적인 요소도 있어 흥미진진하고 짜릿한 즐거움도 있고  자살에 관한 무거운 이야기도 있지만 김진수씨만의 희극적인 요소를 살려서 재밌으면서도 삶의 행복은 먼 데 있는게 일상생활속인 가까운 데 있고. 지금 현재도 내가 잘 살아가고있고 잘해내고 있다고 격려를 받은듯한 따뜻한 마음도 들었다.

암튼.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도 들면서 여운이 많이 남는 1인극인것같다. 지금부터  나에게 빛나는것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