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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 [우근이가 사라졌다]
오랜 만에 독서에 푹 빠져보았어요.
집에 있으면 집안일하랴 엄마노릇하랴 아주 정신이 없거든요.
요즘 윤아빠가 일찍 와서... 그래봤자 7시지만
그래도 저녁먹고 윤 맡기고 혼자 여유부리며 책 읽었어요.
#자폐아들과 함께한 시간의 기록
자폐 아들을 키우면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를
유쾌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자녀교육 에세이예요.
한국에서는 장애아를 키우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직접 겪어본 일이 아니기에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어려움을 헤아려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놀란 점은 일반 학교를 다녔다는 점이에요.
윤 학교에도 자폐를 가진 아이가 없거든요.
조카 학교도 그렇고요.
제가 얼마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어요.
아이를 통제하기 보다는 자유를 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스스로 배우고 깨닫게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작가 송주한은 세 아들의 아빠로서
사십대 초반에 막내 아들을 위해 주부로 전향했어요.
정말 대단한 결심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을 위한 계간지 <함께 웃는 날>
편집 위원으로 활동있어요.
주부로 전향했는데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노력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프롤로그부터 1~6장,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275페이지를 가득 채운 자녀교육 에세이입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는 물론
비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반성과 긍정의
생각할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버튼을 좋아하는 우근이의 일화를 담았어요.
차근차근 책장을 넘기며
발달장애에 대한 특성을 알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아이의 장애 등록을 주홍글씨라고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선언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작가.
이 생각부터가 참 멋진 것 같아요.
장애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자꾸만 숨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많은 개선이 되서 많은 분들이 당당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장애진단과 치료교육부터 1장이 시작됩니다.
각 장마다 주제가 있어서 발달장애아를 키우시는
부모님께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물론 비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죠.
자식을 향한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으니까요.
소제목이 있어서 더욱 내용을 파악하기 쉬워요.
실제 있었던 경험담을 풀어냈기 때문에
더욱 공감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6학년 통합학급 담임선생님의 답장이에요.
학교에서 보이는 몇 가지 행동을 알려주시는 내용이에요.
먼저 아빠가 우근이의 근황을 편지로 알려주셨거든요.
이렇게 서로 소통하면 우근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겠죠?!
또 한번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초등학교때부터
우근이가 혼자 등학교를 했다는 것이에요.
저는 윤이 걱정되서 지금도 데리러 갈 때가 있거든요.
작가도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이 됐겠어요.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우근이를 위한 용감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일화를 통해 웃기기도 하고
가슴 철렁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책으로 엮을만큼 특별한 일들이 많았더라고요.
우리에게는 일상이지만 장애라는 단어가 붙으면
힘겨운 일이 된다는 이효정 교수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우근이가 22살이 된 지금까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지난 날들이 모두 훈장처럼 여겨집니다.
예전에 기사에서 장애아들은 학교에 다니면
공부를 하거나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나이가 많아져
졸업을 하게 되면 갈 곳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직업을 찾는 것도 어렵고요.
하지만 우근이는 직업을 찾아 나섭니다.
반드시 직업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을까요?
과연 불행하기만 할까요?
예전에 발달장애아가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참 행복해보이더라고요.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장애인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건 아니죠.
어차피 사회에 나오면 비장애인과 서로 어울려 지내야하니까요.
외국에서는 영재인 아이들이 영재학교를 별도로 다니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영재들도 사회에 나오면 일반 사람들과 같이 살아야 하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이겠죠.
작가가 꿈꾸는 장애가 있는 아이 모두가
자신의 특성대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우근이가 사라졌다]를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자녀 교육에 대한 하나의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서
오래 오래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장애아를 키우는 아빠의 일반적인
자전적 에세이구나 싶었는데
'장애아도 홀로 설 수 있다'는 믿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확고해서 저도 윤에 대해서 좀 더 믿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걱정만 앞서고 어린 아이처럼 생각이 되었는데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좀 더 자유롭게 스스로 터득해나가도록 해줘야겠어요.
[우근이가 사라졌다]는 모든 부모님을 위한 자녀교육에세이로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