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두 번째 오페라공연.

'브로드웨이 오페라의 선구자'인 작곡가 메노티의 <아말과 동방박사들>.

우리말 공연이라 아이가 더 재미있게 봤어요.ㅎ

메노티의 작품에는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거나

어린이를 위해 쓰인 오페라가 있는데

<아말과 동방박사들>이 그 대표작.

동요 타입의 간결하고 반복적인 노랫말로

어린아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페라였어요.

300석 규모의 세종S씨어터

소규모라 비교적 부담 없이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즐길 기회가 많아질 것 같아

개관 소식이 무척 반갑네요.

세종S씨어터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다양한 예술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든

첫 블랙박스형 공연장으로

연출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해요.

관객이 무대 정면만 바라보는 기본적인 공연은 물론,

객석을 뒤로 접어서 중앙에 무대를 만들 수 있고,

사면의 공연도 진행할 수 있다니

쭉 눈여겨 봐둬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 올라올지 너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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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인데도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는데

2층에 앉았더니 잘 보이진 않았지만

라이브 연주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서울시오페라단에 대해 알고 싶은 점이나 궁금증을 엽서에 적어 넣으면

두유와 크리스마스 쿠키를 주세요.

추첨에 당첨되면 다음 공연 초대까지...

꼭 되길 ㅎㅎ

아이들에게는 그냥 주십니다.

공연 시작 전에 로비에서 잠시 작품 소개를 해주셨어요.

일찍 갔는데 밖에서 구경하다

앞부분은 좀 놓친 듯했지만

프로그램북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하셔서 다행ㅎ

프로그램북 사서 아이와 함께 읽어봤어요.

2층이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ㅎ

처음 동방박사들이 등장할 때랑

중간에 합창단이 등장할 때 객석 뒤편에서

바로 옆을 지나 무대로 내려가셔서

생각지 못한 경험?을 했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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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웅장함이 바로 귓가에 맴도는...

예전에 느꼈던 오페라에 대한 거리감이 팍 사라졌어요.ㅎ

시작 전 줄거리 읽어보기.

오페라 특성상 노랫말이 잘 안 들릴까 봐

스토리를 읽어보라고 했는데

우리말로 번안한데다 또 그대로 자막으로 띠워주셔서

안 읽었어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 같아요.

동요처럼 간결하고 반복적인 노랫말과 선율로 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내용 전개도 재미진...

순수한 아이 아말과 엄마의 대사에

시작부터 웃음이 터져나왔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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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가는 세 명의 왕.

절름발이 양치기 소년 아말과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벌어진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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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상상력이 많아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아말.

가난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절로 깨끗해지는 듯했어요.

절름발이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또한 절절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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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면 대규모의 웅장함만 생각했는데

<아말과 동방박사들>을 보고 그 선입견이 깨졌네요.

이렇게 대중적일 수도 있구나

넘나 친근하게 느껴졌답니다.ㅎ

사랑과 용서가 기적을 부른 그날,

아말은 자기가 가진 유일한 물건인 지팡이를 아기 예수에게 바치려고

동방박사들과 함께 떠나며 공연은 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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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탄생이 아니라

가는 여정을 그린 스토리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주는 것 같았어요.

종교인이 아니다 보니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이 공연은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더라고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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