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메노포즈 보러 이곳, 광림아트센터에 또 찾았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곳 저처럼 가끔씩 오게 되죠~~

 짝꿍과 함께 연말공연 오붓하게 데이트 했던 토요일 오후.

같이 보자고 해서 "메노포즈" 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온 짝꿍에게

메노포즈가 무슨 뜻인지 알려줬지요.

폐경, 폐경기를 뜻하는 단어인데 짝꿍도 이제는 이 공연을 보고 난후 알았습니다.

폐경보다는 "완경" 이라고 말하는게 더 좋다는 걸~~~!

여자라도 "완경" 이라는 말 모르는 분들 많으실 거 같아요.

하긴 저도 뮤지컬 메노포즈 보고서 알았으니까요.

메노포즈라는 말 자체는 월경을 뜻한 'menstruation’과 중지를 뜻하는 ‘pause’의  합성어랍니다.

월경이 중지되는 것, 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경을 뜻하죠.

하지만 "폐경" 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것이 뭔가 여자의 인생이 끝난듯한

절망감마저 주는거 같아서 별로 기분이 좋진 않거든요.

그 단어가 주는 프레임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걸 이제는 알기에

"폐경" 보다는 "완경" 으로 순화해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뮤지컬 메노포즈 보면서 들었습니다.

사실 월경이 끝난다고 해서 여자만이 가능했던 성스러운 출산의 가능성이 끝난 것일 뿐인데,

마치 인간의 삶이 다한것처럼 조성되는 분위기는 참 안타깝지요.

뮤지컬 메노포즈 안에서도 그 얘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고

완경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속상한 일인데

호르몬의 변화때문에 내 몸이 내몸같지 않고 힘들게 지내야 하는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하죠.

이중의 고통을 겪는 시기에 힘을 낼 수 있게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삶의 의욕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뮤지컬 메노포즈는 정말 의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

연말공연으로 뮤지컬 메노포즈 보고 싶었는데

짝꿍이랑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도 거스를 수 없는 일인지라 가장 가까운 짝꿍이 완경을 겪게 될 저를

이해해주고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다녀와서 역시 잘했다 싶었어요.

뮤지컬 메노포즈는 완경을 겪는 중년 여성들끼리 가는 것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겠지만

가장 가까운 동반자, 남편과의 데이트를 저는 더 추천합니다.

아내의 몸의 변화를 남편이 알고 있으면

완경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의 상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줄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완경을 극복하기에는

호르몬의 변화가 주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혼자서 외롭게 견뎌내야 하죠.

친정 엄마가 완경을 겪는 시기에 너무 많이 고생하셨던게

나중에서야 알게 된 무심한 딸이 되나서

그때 알고 있었더라면 힘이 되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가족에게서 위안을 느꼈을 때 가장 힘이 되니까요.

주차권 구입은 현금만 가능합니다.

5시간에 5천원이니까 주변에서 시간 보내다 가도 충분하겠더라구요.

공연시간은 2시간이면 충분해요.

오늘의 캐스팅.

전업주부역에 맘마미아의 영원한 멤버 이경미 배우.

전문직 여성에 TV에서 몇번 봐서 이미 알고 있던 문희경 배우.

한물간 역속극 배우와 웰빙 주부는 뮤지컬 배우 활동만 하는 분들인지

제게 인지도는 없지만 역시 노래와 연기 자연스럽고 잘하십니다.^^

​2019년 1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메노포즈.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공연인데 올해 캐스팅이 참 화려한거 같아요.

황석정 배우가 나오는줄 알고 좀 기대했는데

웰빙주부역에 황석정배우가 갑자기 교체되서 그건 좀 아쉬워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연기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ㅠㅠ

그래도 다른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좋았기에 공연을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완경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중년여성들이 주인공이라

 가끔 19금 농담들도 나오구요. ㅋㅋ

만 15세 이상 공연이니까 완경을 앞두고 있을 때 자녀와 함께 가셔도 좋을거 같아요.

엄마가 갑자기 신경질이 나거나 갑자기 무척 더워하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일 때는

완경이 오면서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좀 더 관심을 보인다면

오해도 없고 다툼도 없이 서로 잘 지내면 좋잖아요.

관객들에게 내려가서 막간 수다타임 갖는 것도 재밌고

익숙한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서 율동과 함께 신나는 무대들 흥겨웠습니다~~~

역시 중년 여성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

저처럼 짝꿍과 오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구요.^^

다들 재밌게 봤는지 나와서도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기분좋게 공연보고 다음 행선지가 신라면세점이었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