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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하자마자 첫 체험학습으로 선택한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이에요.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무척 많았는데요.

그만큼 볼거리가 정말 많았던 전시에요.

오디오가이드 대여시 윤인구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있어요.

평일 11시, 2시, 3시

주말 및 공휴일 10시 30분, 1시

전시해설도 있으니 시간 맞춰 들어보셔도 좋겠네요.

겨울방학 과제물로 아이들이 활용하기 좋은

전시연계 학습지도 문화상품점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은 장르 중심으로 이루어진

과거의 전시와 다르게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전시회로

5개국(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46개 기관 450여 점 출품

전 세계에 흩어진 고려가 한자리에 모인 전시랍니다.

​고려 건국 11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지금의 우리를 만든 시간에 대한 것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긴 이야기를 모아 네 가지 테마로

'읽어주는 고려'로 구성되어 있어요.

​첫 번째 테마 전시의 이야기는 고려 수도 개경에서 출발합니다.

밖으로 열려 있던 사회, 고려의 바다와 육로를 통해 다양한 물산이

오고 갔고, 예성강 벽란도에는 많은 외국인이 찾아왔습니다.

상업이 중시되고 물류가 국력이었던 시기,

왕실의 권위와 최고​의 미를 상징하는 다채롭고 화려한

왕실 미술이 개경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태조 왕건은 고려를 건국한 왕으로 고려 그 자체를 상징하는데요.

희랑대사는 왕건의 정신적 지주로 후삼국시대에 수세에 몰린

왕건을 도왔으며 이후에는 왕의 스승이 되었어요.

스님의 실제 모습을 담은 희랑대사상에서

천 년의 시간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데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과 왕의 스승인 희랑대사는

고려 오백 년을 지속하게 한 힘을 상징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아쉽게도 왕건 조각상은 사진으로 대신하고 있네요.

고려 왕실은 최대의 미술 후원자가 되어

가장 높은 수준의 미술 문화를 이끌었어요.

고려가 지향했던 사회는 다원적이고 개방적인 사회였으며

그러한 분위기는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새로운 재질의 물품 제작에도

도전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자기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다양한 기법과 무늬로 장식된 자기는 고려의 독자적인

미감과 와실의 취향도 잘 보여주는데요.

고려 왕실은 고급 공예 기술을 보유한 다른 나라의 장인도

적극 받아들여 회회, 금속공예품, 나전칠기, 자기 등

미술 각 분야에 선호되었던 소재와 무늬, 기법을 융합하여

왕실 미술 문화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렸어요.

전시실 중간에 보면 아이들에게 미션을 주는 코너도 있어요.

전체적인 전시가 광범위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조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요런 코너만 제대로 보고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선택한 마음에 드는 전시품이에요.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이랍니다.

개경에 살았던 지배층은 국제적인 감각으로 당대 유행을

주도하며 고려의 신소재 물품인 청자와 함께 중국

여러 가마에서 만든 자기도 수입해서 사용했는데요.

​고려 시대 찬장과 수입된 송나라의 공예품도 보여주고 있어요.

전시실 2실은 110년의 지혜가 담긴 고려 사찰로 이어집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두 번째 테마 이야기는 사찰의 미술로 1100년의 지혜가 담긴

신비한 마법과 같은 세계를 느리게 걸으며 고려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불교 미술을 살펴볼 수 있어요.

사찰은 불상과 불화로 표현된 부처를 만날 수 있는 신앙의 공간이에요.
고려 불상과 불화에 보이는 여러 외래 요소들과 그로 인한 변화 양상에서

당시 동아시아의 복잡다단한 정세와 고려인의 주체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어요.

고려 사찰로 떠나는 순례 여행의 공간으로 들어가 봅니다.

십일면천수관음보살좌상이에요.

천수는 천 개의 손이라는 의미로 이 보살의 능력과

표현 방법이 매우 다양함을 상징하는데요.

손에 다른 지물을 들고 있는데 무엇을 왜 들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아이에요.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세 번째 테마 공간은 차 향기가 가득한 다점이에요.

고려는 차를 마시고 즐기던 차의 나라였어요.

왕실이 주관하는 의례와 행사에서는 차를 올리는 다례가 이루어졌고

사찰에서는 수양의 하나로 차를 마셨다고 해요.

고려 시대 찻집에 오니 실제로 향이 나더라고요.

오설록의 도움으로 실제 차를 덖은 향을 기획했다고 하는데

차향을 맡으니 실제 고려의 카페에 온 느낌이 들었어요.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전시의 마지막 공간으로 네 번째 테마 이야기는

고려의 찬란한 기술과 디자인으로 예술성의 정점을 이룬

공예 미술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어요.

고려를 대표할 만한 공예품인 나전칠기나 청자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요.

고려는 송나라에 나전으로 만든 벼룻집 등을 선물한 정도로 기술을 발전시켰고

서긍이 극찬했던 것처럼 고려의 나전칠기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섬세함으로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이름이 높았다고 해요.

도자기 또한 청자 제작에 집중하여 아름다운 비색을 탄생시켰으며

흰색, 붉은색, 금색 등을 더해 다양한 청자를 만들었지요.

고려의 공예품은 시굴적으로도 뛰어났지만

재료가 가진 색을 다채롭게 표현함으로써

시각적인 쾌감도 선사했다고 해요.

마음에 드는 고려를 담아 갈 수 있게 엽서도 준비되어 있어요.

맘 같아선 전부다 담아 가고 싶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하나씩만 가져가게 되어 있답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아이가 고른 고려 엽서와

리플렛을 들고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뮤지엄숍에서 박물관 서점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참고로 박물관 서점은 어린이박물관에서 상설전시관으로

가는 사이 통로 투썸옆에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전시 관람 전후로 책을 봐도 좋겠다 싶네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제가 위에 올린 사진 외에 유물이 정말 많아서

생각보다 전시 관람이 오래 걸렸는데요.

이번 전시는 특별히 신경써서 준비한 전시라고 익히 듣기는 했지만

정말 이제껏 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중 볼거리가

가장 많았던 전시였던 거 같네요.

고려전 전시 관람하실 분들은 관람 시간 여유있게

잡고 둘러보시는 게 좋을 거 같고요.

겨울방학 전시로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전시로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