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아무도 모른다면
꽁꽁 숨겨두고 나만 보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화가
베르나르 뷔페
그의 진짜 작품들이 한국에 대거 전시된다는 소식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지만
우스꽝스럽다 못해 기괴해 보이기까지 하는 광대들의 모습과

당장이라도 죽은 해골들이 살아 돌아온 거 같은 모습의 주인공들이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걱정도 했던 전시
하지만 그의 인생을 알고 있는 내 눈에는
그 기괴함 안에 숨어 있는 따뜻함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화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고 했던가요?
피카소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화가
베르나르 뷔페전을 다녀왔어요 ^^
2019.06.08. (토) ~ 2019.09.15. (일)
주차 : 전시회 티켓으로 할인 가능
요금
성인(19세 이상) : 15,000원
청소년(14세~19세 미만) : 12,000원
어린이(만 3세~13세) : 10,000원
유아(36개월 미만_증빙서류 제시) : 무료
아직 가족과 함께했던 내 욕심인 건가- 싶었던 전시지만
그의 작품이 주는 힘을 믿어보았던 전시
큰 딸아이는
그가 평생 사랑했던 여인
이나벨 뷔페의 자화상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이 작품이 너무 아름답다-라고 표현했고
도록까지 선물해준 신랑은
왜 제가 미디어 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왜 전시는 직접 작품을 봐야 하는지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단 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유난히 동물, 차, 건물, 꽃 등을 많이 그린 작품들 덕분에
우리 둘째는 너무나 해맑게 차야
꽃이야 - 배야 하고 빙글빙글 웃으며 다녀
전시를 보러 오신 분들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듬뿍 받고 왔지요 ^^
키즈 아틀리에 교육실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셔도 참 좋은 전시가 아닐까 싶고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삶을 영상으로도 제작해 놓아서
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답니다
베르나르 뷔페
1928. 7. 10. ~ 1999. 10. 4. 프랑스화가
짧게 그에 대하 소개를 좀 해드리자면
그는 프랑스 화가로 20세기 마지막 구상 화가랍니다
전쟁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고
삶의 의지가 되어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평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뷔페지만
18세부터 화단의 주목을 단번에 쥐어진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화가 중에 한 명이었죠
잘생긴 외모에 한 여자를 평생 사랑했던 남자로
그의 가치는 높아졌으나 미술계의 트렌드가 추상화로 넘어가면서
그의 작품들은 외면을 받게 됩니다.
비평가들의 외면을 받은 그이지만 아나벨의 지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그는 그를 깎아내리는 목소리에도 굴하지 않은 유쾌함 마저 보였답니다
43세의 나이에 프랑스 최고 문화훈장인
레종 도뇌르도를 거머쥐기도 하죠
하지만 말년엔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생을 마감하야 맙니다
이렇게 짧게 소개하기엔 그의 인생이 참 한편의 영화 같기도 하죠-
그의 인생 히스토리를 알게 된다면 그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겠지만
그는 정말 작품으로만 이야기하는 몇 안 되는 화가 중에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의 작품들 안에는
그가 감당해내야 했던 절규, 고통, 그리고 행복, 사랑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선, 물감, 덧칠해나간 붓질 하나하나 하나에
꼼꼼하게 씹어뱉어낸 것처럼 -
작품을 보고 나면 이해할 수 있는 감정들이 있기에
이 전시회만큼은 꼭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
그의 인생은 나중에 한 번 더 자세히
포스팅으로 정리해둘게요!
그럼 다음에 또 좋은 전시로 만나요 ^^
* 본 포스팅은 전시회 티켓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관람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