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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이 보여주는 현실과 꿈 <밀잪잠자리>
<강아지똥>, <하느님의 눈물>등으로 현실의 모습을 풀어주던
권정생 선생님의 세상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의 그림책.
<밀짚잠자리>는 예쁜 그림과 더불어 차분하게
다양한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깊이가 있는 책이라
유아 그림책이지만 초등아이들이 보기에도
심지어 부모님이 같이 느껴보기에도 좋은
멋진 그림책이에요.
노랑 아기 밀짚잠자리가 냇가 버드나무 가지에서
바깥세상 구경을 처음 햇습니다.
여태까지 물속에서 살던 애벌레가 끙끙 힘을 다해
껍질을 벗고 나온 것입니다.
밀짚잠자리가 처음 본 세상은 푸른 하늘에
둥둥 떠가는 흰 구름이었습니다.
밀짚잠자리는 이제 막 애벌레에서 잠자리가 되어
세상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꿈처럼 펼쳐진 하늘, 밀짚잠자리는
"아이구나! 기분 좋다."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만치 재미있을까?"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봅니다.
다양한 이들이 다양한 행동들을 하고 있지요.
토끼도 소도 고양이도, 그리고 아장아장 아기와
그 뒤를 따르르는 조금 튼 아이도 바라봅니다.
그렇게 위에서 넌지시 바라보지만
밀짚잠자리는 하늘을 보며 높이 있는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닿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한답니다.
밀짚잠자리는 세상을 구경하며 다양한 게 알지요.
조금 전 재미있는 모습들도 있었지만
맛있는 걸 가지고 가는 개미들을 만나서
부지런히 일하면 맛있는 걸 얻을 수 있다고
개미에게서 배우게 됩니다.
배가 고팠던 밀짚 잠자리는 하루살이를 하나 둘,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존재, 도깨비가 되었지요.
하루살이를 먹어 배가 불룩해서 행복할 것 같지만
배 속에서 하루살이가 울고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찡하게 아파왔습니다.
별이 나오고 그리고 달님이 떠올랐습니다.
"달님은 어째서 얼굴이 그토록 훤히 예쁘세요?"
"날마다 날마다 물속에서 세수하니까 그렇지."
"달님 아주머니, 나 얼굴 미워요?"
도깨비라 불리어서 눈물이 났던 밀짚잠자리는
달님에게 슬픈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엄마같이 푸근한 달님은 덩달아 울고 싶었답니다.
그렇지만 밀짚잠자리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뭘 했니?"
"그러니까 말이지.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아주 미운 것도 있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 거야."
달님은 밀짚잠자리가 느꼈던 모든 것을 공감해봅니다.
세상은 그런 것이란다. 그렇게 여러가지가 있단다.
푸근한 달님은 '그래 그래' 하며 밀짚잠자리를 토닥거려줍니다.
권정생이 보여주는 현실과 꿈, <밀짚잠자리>
그림책으로 읽어보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은
글밥이 좀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책의 내용을 보며 깊이가 있는 것은 느꼈지만
이 책의 장점은 뒤로 아동문학가 엄혜숙님의 해설과
그림작가 최석운님의 설명이 함께하고 있어서
권정생 선생님의 글을 더욱 깊게 느끼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멋진 책,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밀짚잠자리>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