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정시의 경우 원점수와 등급컷보다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가 더 중요하지만,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다르다.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등급컷이 여기서 더 올라갈지, 더 내려가지는 않을지 기대를 걸어보고 있을 것이다. 작년 수능과 올해 수능의 표준점수와 등급컷을 비교해보고, 나의 점수를 가늠해보자. 

2019-2020 수능 등급컷 비교 

킬러영역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1등급 컷 7점 상승 예상 
2020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 메가스터디교육의 등급컷 추정자료를 분석해 볼때, 국어 영역은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 받았던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국어영역 원점수 기준 지난해 1등급 컷은 84점이었고 올해 1등급 컷은 91점으로 7점이나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학, 작년 수능에 비해 가형은 작년과 비슷…나형은 4점 하락 
수학가형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의 경우 가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2점으로 예상되지만, 나형은 84점으로 추정돼 작년 88점보다 4점이 하락했다. 

가형은 최고난도 문항인 29, 30번이 예년보다 쉽게 출제돼 상위권에게는 어렵지 않았겠지만 확률 단원(16,20,28번)에서는 정확하게 개수를 세어야 답을 구할 수 있는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 기하와벡터 고난도 문항(17,19,27번)의 난이도 또한 정확한 계산력을 요하는 문항이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나형은 21, 30번 문제가 최고난도 문항이었는데 21번 문항은 전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다소 쉽게 느꼈을 수 있으나 중간난도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영어 전년도보다 쉬웠다…1등급컷 약 7% 예상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영역은 올해 6월 및 9월 모의평가의 중간 수준으로 출제돼 크게 어려웠던 전년에 비해 다소 쉬웠으나 변별력 있는 문항에서 생소한 소재의 지문이 등장했고, 특히 41, 42번 장문독해 문항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EBS 연계 비율은 70%로 연계교재에서 중요 지문이 출제돼 연계교재를 반복적으로 본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을 것이지만, 어휘의 정확한 의미와 논리구조를 파악하지 않고 단순히 지문을 암기를 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사탐, 작년 수능보다 변별력 확보…과탐, 다소 어렵게 출제 
탐구영역은 많은 선택과목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목별 난이도가 상당히 중요한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회탐구는 2018, 2019 수능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었던 과목이 6과목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지리와 윤리와사상 2과목에서만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시아, 세계사, 경제의 경우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탐, 난이도 고르게 출제…전년과 비슷한 수준 
과학탐구는 화학I, 화학II, 생명과학II, 지구과학II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물리I, 물리II, 지구과학I은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과목별 난이도가 비교적 고르게 출제돼 변별력은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수험생들은 등급 구분점수 추정치를 참고해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지원 전략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해 놓은 경우,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정시모집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되고,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면 남아 있는 대학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2020 수능 원점수 기준 등급컷 (메가스터디 추정) 

■ 국어영역

■ 수학영역 

■ 영어영역 

■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별 표준점수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나형' 148점으로 가장 높아 
올해 수능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으면 표준점수는 얼마나 나올까?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수능의 각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도 추정해 분석했다. 이 자료를 통해 수험생들은 과목간 난이도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역은 수학나형이다. 각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 수학나형은 148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9점 하락할 전망이며, 수학 가형은 5점 상승, 수학나형은 9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 올해 수능은 선택에 따른 유불리 없어…난이도 고르게 출제 
탐구영역의 경우, 수험생들간의 선택 과목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슨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상당한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올해의 경우 탐구 영역의 과목간 난이도가 비교적 고르게 출제됐고 최상위권 수험생이 어렵게 느낄만한 1~2문항 정도가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탐구영역은 매년 과목별 난이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영역으로, 수험생들은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방법이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중 어떤 것인지 먼저 정확히 확인한 후,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지원전략을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탐 표준점수, '경제' 가장 높고 '윤사' 가장 낮아 
사회탐구의 경우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경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렵게 출제됐다. 이에 반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은 과목은 윤리와 사상으로 65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과목과 가장 낮은 과목의 차이는 9점으로 추정된다. 전년도에는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이 절반이 넘었는데, 올해는 단 두 과목만이 만점이 1등급일 것으로 분석된다. 

과탐 표준점수, '지구과학I' 가장 높고, '물리I' 가장 낮아 
과학탐구의 경우에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67~75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은 지구과학I이며,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과목은 물리I이 될 전망이다. 

■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 

대입 승부처, 인문계 '수학'에서, 자연계 '과탐' 당락 결정 
올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원점수 기준 평균점수는 국어 영역은 4점 이상 상승했고, 수학 영역은 가형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영어영역은 전년 대비 다소 쉬웠다. 

탐구 영역은 어려웠는데 이를 볼 때, 인문계는 수학에서, 자연계는 과탐에서 당락에 영향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과탐은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는데 수험생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과목을 찾아서 지원해야 한다. 자연계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합격선이 형성될 수 있으나 인문계는 수학나형의 난이도 상승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정시 지원 시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 국어, 수학 평균 및 표준점수 범위 (추정) 

*사진 설명: 입학사정관들이 상담부스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을 상대로 개별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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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