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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서울아시테지겨울축제가 시작되었다.
2020. 1. 8 - 1. 19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술공연축제, 아시테지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개성 넘치는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말하는 원숭이>는
24개월 이상 입장은 가능하지만 만 5세 이상 어린이에게 권장하는 소리극이다. 공연 시간은 45분으로 짧은 편.
아시테지 공연은 성인이 봐도 전혀 지루함이 없다. 선정된 이유가 명확하리만치 수준이 높아 엄마도 반기는 공연축제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꾸며진 무대.
소리북과 가야금 등 국악기 라이브 연주가 함께 해 흥을 돋운다. 25현 가야금 선율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경쾌하고 시원시원에 판소리와 함께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가운데 놓은 나무상자는 이야기보따리다.
배우들이 하나씩 꺼내고 아이들을 무대로 불러 꺼내게 했다. 경쟁 치열 ㅋ
마치 흥부와 놀부를 보듯
심술 덕지덕지 부자 형과 마냥 착하기만 한 가난한 동생 등장.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동생은 추운 겨울날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말하는 원숭이를 만난다.
사람 말을 흉내 내는 원숭이를 데려오니 사람들이 원숭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어 집이 북적북적.
말하는 원숭이 덕에 가난에서 벗어나자
그 소식을 들은 심술보 형이 와서 원숭이를 빌려 달라고 한다.
사흘만 빌린다더니 감감무소식.
생각지 못한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 순간 깜짝 놀랐다.
울 딸내미도 놀란 듯 공연 끝나고 이야기를 바꿨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새로 쓰는 줄거리를 들려줬다.
배우 분이 손에 든 부채 하나로 부자 형과 홀어머니 역을 오가는데 사소한 차이기 큰 변화를 가져오구나 감탄했다.ㅋ
물론 표정과 몸짓이 함께 하지만 부채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전통극 특유의 해학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말하는 원숭이>
친숙한 듯하면서도 독창적인 해석에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유형의 무대였다.
평소 흔히 접하기 어렵지만 볼 때마다 그 매력에 폭 빠지게 되는 판소리극.
우리 소리와 국악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극단 타루의 다른 공연도 만나보고 싶다.
대기 공간에는 뒹굴뒹굴 책을 볼 수 있는 책 놀이터와 종이박스 씨어터가 마련되어 있다.
종이박스 씨어터 안에 별나라 영상이 흘러나온다. 희미하게 사람도 보인다 하고 내가 들어가 볼 수 없는 씨어터라 이야기만 전해 들었다. 암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서 억지로 데리고 나와야 했다.
매직, 사이펜, 크레파스가 준비되어 있어 직접 꾸밀 수도 있다.
아시테지 패밀리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 아시테지 종합장도 준다.
좋은 공연 관람과 함께 아시테지 특별 프로그램으로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