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계곡이 흐르는

구불구물한 길을 따라

장흥유원지를

수도 없이 오가면서 느꼈던 건,

계곡 물이 참 시원타~

나무가 아름드리 뻗었다~

구불한 길이 끝도 없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먹을데가 참 많다~ ....

장흥유원지를 지나면서 장흥아트파크를 한번쯤은 짚고 갔을 법도 한데 참 무심도 했던 듯 하다.

위치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8번지. 장흥아트파크 내 어린이 체험관

기간은 2010년 7월 22일부터 9월 26일까지다.

관람료는 5,000원이다. 체험비는 별도며, 대체로 한 체험단 15,000원 가량이다.

문의는 031-877-0500  

볕이 다소 뜨거운 한낮의 오후... 밖에서 놀기 보단 안을 더 찾게 되는 그런 시간였다.

시원한 실내... 하지만 아쉬운 점은 체험공간으로 각각 구성된 곳은 별도의 비용으로 진행된다는 점였다.

그냥 둘러봄으로 그치는... 그래서 왜 왔나 싶은 생각이 얼핏 스치기도 한...

하나하나의 작품들을 만져 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곳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상상조각 展이다.

발자욱 모양이 그려진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멋있는 캐릭터와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찍힌다지만

꼬맹이들은 발자욱 모양을 따라 서서 사진 찍기를 거부했다. 싫단다.

모두가 다 따라서 하는 모습으로 사진 찍는 건 재미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철이 일정한 형태와 모양을 갖춰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어진 모습은 신기했던지

하나하나 만져 보고 둘러보는 모습이 꽤나 진지했다.

세상을 굴려보자!! 상상 바퀴 展

소소한 것에 대한 상상이 우리의 미래와 꿈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수도 만들수도 있다니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잃기 쉬운 것인지... 이 공간에 들어와서야 생각하게 됐다.

무엇이건 바퀴만 달면 움직이는 자동차가 됐다.

우리가 생활속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라 더 놀랍고 신기하고 새로웠던 것....

그래서 그 갖고 놈이 부담스럽지 않던 것이기도 했다.

ㅋㅋ

쓰레기통도, 욕조도, 쓰레받기도, 청소솔도, 슬리퍼도, 리모콘도, 자판기도, 텔레비젼도, 컴퓨터도, 패트병도,

스팸통도, 캔도, 대야도, 우유곽도, 랲이나 호일곽도, 쇼파도... 모두모두 바퀴를 달았다.

그래서 쓰윽~ 손을 갖다 대기만 하면 스르륵~ 움직인다.

재밌고 기발한 광경에 마냥 두리번 거리던 아이들은 이내 놀이에 열중했다.

쇼파에 앉아 아이들 노는 모양새를 지켜 보는 이들도 있었다.

바퀴만 구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자동차를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자신감을 얻게도 됐다^^

소리가 나는 유리 콩 展

유리와 소리를 접목시켜 어린이들의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 해 주는 곳이란다.
작은 유리콩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다양한 소리들을 내는데, 유리 콩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헤드폰은 어떤 소리가 날까?

가만 들어보라고... 물소리가 나지 않느냐고... 아이들은 아무 소리도 안나요...

으응? 그래서 껴 봤더니 정적이 물 흐르듯 흘렀다. 내가 예민하지 못한 탓인가?

여기서 오소연 작가와 함께 '유리 종 만들기'를 할 수 있다.

퍼즐 숲 속 비밀 展

커다란 퍼즐로 된 다양한 나무 속에 숨어 있는 건 뭘까?

그림찾기라도 해 보라는 등 다양한 것들이 각기 다른 색을 내며 얹혀져 있었다.

하지만 눈으로만 보는 거란다. 손으로 만져보고픈 아이들의 촉감적인 욕구는 꾹꾹 눌러 담아야만 했다.

그게 아쉽기도 했다. 커다란 나무 퍼즐을 조합해 뭔가를 만들어 보는 곳인줄 알았는데...

자동차가 달리는 나무, 물고기가 헤엄치는 나무,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 찬 나무...

그렇게 눈으로만 들여다 봐야 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주헤령 작가와 함께 '상상 나무 퍼즐 조명 만들기'를 할 수 있다.

퍼즐 골판지를 조립해 그 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 스탠드를 완성하는 거였다.

배기용 작가의 도예체험도 있었다.

흙을 손으로 만지고 빚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

내 손으로 빚은 그릇이나 컵과 다른 모양의 그릇을 선택해 만들어 볼 수 있었는데

만든 후의 과정이 있어선지 4주 후에 택배 발송된단다.

그래서 택배비 3,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바로 가져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우리가 선택한 건 박은주 선생님의 미술쿠킹 체험였다.

롤리팝쿠키는 12,000원였는데 재료가 소진됐대서 상상 속 과자집 만들기를 했다.

헨젤과 그레텔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간 과자로 만들어진 집,

케이크 지붕에 과자와 사탕과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맛있는 과자집에서 헨젤과 그레텔은 행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행복한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나만의 과자집을 만들어보라며

아이들 앞에 하나씩 재료를 내 주었다.

빵으로 된 골격이 될 집, 다양한 모양의 과자, 버터생크림과 딸기잼...

빵을 붙여주기 위해 딸기쨈을 얇게 펴 발라 빵과 빵 사이를 먼저 붙여줬다.

그리고 버터생크림을 전체적으로 발라준 후 내 마음대로 과자들을 붙이면 된다.

잘 붙지 않으면 쨈을 이용해 붙여서 개성있는 나만의 과자집을 만드는 거였다.

어떻게 과자를 붙여서 만들어야겠단 생각보다는 있는 과자를 맘 내키는데로 척척~~

아이들은 그렇게 과자를 붙여 놓곤 다 했다며 남은 과자를 마구마구 먹어댄다.

좀 다른 걸 해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골판지를 이용한 등은 만들어 봤고, 유리 종도 유치원에서 곧잘 하는데다, 쿠키나 과자집을 만들어 봤으니

요번엔 도예 체험을 하면 닥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바로 받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데서 아이들이 도래질을 하는거다.

그래서 아쉬운 체험이기도 했다.

바로 옆에 에어포켓이 있어 폴짤폴짝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수도 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이 많이 있던지라 꼬맹이들은 실내보단 야외의 놀이터에 더 눈길이 쏠렸다.

LOVE라는 글자의 반대편에 왜 아이들이 섰는지... 

돌려세우기 귀찮아서 그냥 글자 뒷편에서 아이들의 모스븡ㄹ 담았다.

브르델 정원이란다, 이곳은.

근대조각의 3대 거장으로 곱히는 부르델은 조각 특유의 구조적 견고성이나 덩어리가 가지는 힘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다고 한다.

인체의 아름다운 선을 승화한 듯한 모습이나 칼을 휘두르려는 찰나를 묘사한 듯한 모습...

다양한 볼거리로 눈이 즐거워 진 찰나였다. 다른 조각가들의 작품도 함께 어우러짐이 어색하지 않았던 듯 하다.

B'bob은 자유와 재미를 추구하는 어린이 놀이터란다.

그물 주머니를 타고 움직이자니 자연스레 균형 있게 그물을 잡아야 하고,

잘못 발을 디뎠을땐 주르륵 미끄러지니 온몸에 팽팽히 힘이 나눠져야한다.

혼자만이 아니라 뛰고 구르면서 자연스레 옆에 아이에게까지 움직임이 전달되다 보니

서로의 느낌과 즐거움을 공유하며 자연스레 함께 어우러져서 특히 작은애가 한참동안이나 뛰놀았던 곳이다.

큰애는 작가가 만든 어린이 놀이터의 곳곳을 누비며 살폈다.

하마가 입 벌리고 앉은 하마 가족네에 기여선 자기가 더 입이 크게 벌어진다며 아~~~

책벌레 흔들의자다. 정말 흔들리나 싶어 아무리 굴러봐도... 크게 움직임은 없었다.

다만 책벌레가 책을 뚫고 나와 있는 모습이 인상적여서 한참을 쳐다봤을 뿐이다.

테이블 모양도 앉는 의자도 다양했던 저것은 의자가 맷돌마냥 돌아갔다.

그래서 앉으면서 빙빙 돌리며 재밌어 했는데...

작으만한 것 하나에까지 세세한 손길과 맘 쓰임이 닿은 듯 하다.

사람의 앉은 모양을 흉내내 만든 의자는 엉덩이가 쏙 들어가 아주 편안했다.

거기 앉아 있자니 푸른 초원과 더불어 함께 자연이 된 듯한 착각 속에 잠기기도 했다.

의자 모양의 시소는  안정감 있게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할 수 있어 편안히 여기며 놀 수 있었다.

저만치부터 눈길을 끌었던 목마 미끄럼틀....

계단을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도, 다리를 지나 정자 같이 생긴 곳에 들어가 앉을 수도 있다.

잠자리가 다리 위에 얹힌 모습을 봐도 아이를 생각하는 작가의 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미끄럼틀여서 특히나 더 맘이 와닿았다.

이곳은 장흥아트파크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The Final Cut. 마침표!

이곳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완결된 조형미 그리고 그 조형미를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연적인 순간에 마침표를 찍어 완성한 무욕의 경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들어서는 입구에 가득 생필품을 들고 선 남자가 시선을 끈다.

그리고 친근한 인상을 하며 맞아선 꼬마아이의 형체도 특이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십자가를 아름답게 보석으로 휘두른 모습이라든지, 거울을 자연의 모습을 담아 표현한 거라든지...

다양한 세공작품들을 눈여겨 볼 수 있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기도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기는 의자의 모습이 여기엔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부재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란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자들의 모습이 독특했던 것 같다.

석탄으로 묶어 아치형으로 만든 듯한 모빌도,

물감을 흩뿌린 듯한 느낌이 드는 여백이 깊은 그림속의 모습도,

천자문 속에 물방울이 규칙성을 띤 듯 뿌려진 것에서도,

천에다 꼬챙이로 수도없이 냈을 구멍이 만들어 낸 독특한 문양도,

나무나 밧줄, 천 등으로 쌓고 겹쳐서 만들어 낸 특이한 배열도....

늘 난해하지만 찬찬이 들여다보면 의미하는 뭔가가 꼭 숨어있다.

숨기놀이에 빠진 작가와 관객은 그 호흡 맞춤에서 엇박자를 늘 내는 듯 하지만

새로운 표현 양식을 실컨 보고 온 듯 하다.

 Delicious Vacatiom은 도시 풍경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잇는 문화 휴가를 제안하는 곳이란다.

블루와 레드로 나뉘어진 곳엔 각기 다른 작품들이 전시 돼 있었지만 어떤 의미에선 하나로 통함을 느끼게도 했다.

일상 속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쉬어감을, 편안한 웃음을 흘리게 하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휴가를 만들어 보라는...

멀찌감치서 볼 땐 '야아 배추다!' 그랬다.

가만 들여다보니 '어? 배추속에 사람이 있잖아?' 그냥 배추만 있는 게 아녔다.

이 그림들속엔 그냥 사물만 있는게 아녔다. 식빵으로 된 집엔 삽질 하는 아저씨와 뭔가를 들고 있는 아줌마와 뱀과 개가 함께 있다.

모자 쓴 아저씨의 위에선 배를 탄 남녀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밥상 위 반찬 속엔 소파 위에 길게 모로 누워 책을 보는 여인이,

식탁 위에서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 옆 채소엔 다정히 앉은 연인이 있다.

그렇게 대수로워 보이는 그림 속에서 번득이는 재치를 엿보면서 낄낄~~ 웃고 말았으니...

그게 삶에 찌든 우리에게 필요한 웃음의 해학이 아닐까 싶어졌다.

다양한 전시물과 미술관 관람을 하고 나니 허기진 마음을 촉촉히 젓신 듯한 풍요로움이 들었다.

작은앤 B'bob에서 신나게 놀아 좋았고,

나와 큰앤 분수대 옆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의 파편을 맞으며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