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서나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하고....

잘 씻지도 않아 주변에 벌레들이 늘 따라다녀도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똥냄새 가족'...

 결코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그들의 행동과 모습은,

때로 놀랍기도 하고 한숨을 짓게도 하지만

그들 나름의 밝고 장난스런 표정에

독자들 역시 웃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별명을 가진 똥냄새 가족... 왜 그런 별명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지저분한 개성(?)을

이해하고나니 본문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친척 깨끗이네 집에 초대를 받은 똥냄새 가족...

작은 승용차에 빽빽이 앉아 즐거운 여행길에 올랐는데, 그만 비가 쏟아지고 맙니다.

간신히 깨끗이네 집에 도착하였지만, 도착 직후부터 소란이 일기 시작하지요.

맛있는 음식 앞에서 재채기 하기, 트림하기, 화장실 휴지로 몸 둘둘 말기,

치약이랑 엉덩이에 바르는 로션 바꿔 놓기...

 상상을 초월하는 황당하고 지저분한 모습에, 친척 깨끗이네 가족은 다음날 똥냄새 가족을

돌려보낼 생각을 하고 모두 잠이 듭니다. 그런데 밤 열두 시가 되고, 도둑 두 명이

똥냄새 엄마 아빠의 방으로 들어왔지요. 뜻밖의 소란을 시작으로 도둑 두 명은

끔찍하게 당하고 마침내 붙잡히고 맙니다.

이 모든 것이 똥냄새 가족의 지저분한 활약 덕분이었지요. ^^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똥냄새 가족은 계속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와 함께 똥냄새 가족 이야기를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다양한 표정들이 지어지더군요.

웃기도 하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생활습관을 가졌을 때,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지만 지루한 잔소리나 훈계가 아닌, 아이 스스로 청결함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 멋진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은 후, 냄새 체스 게임도 해 봤어요.

게임 규칙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재밌었답니다. ^^

 가끔씩 저의 반응을 보느라, 식탁 앞에서 과장된 트림을 하며 장난스럽게 웃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더니 '윽~' 하며 인상을 쓰더라고요. (너희들이 그랬다구!!! ^^)

열 마디의 잔소리보다 훨씬 더 큰 교육적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

똥냄새 가족 시리즈 1권도 정말 정말 궁금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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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