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월 6일) 맘스쿨 초대이벤트 덕분에 오랫만에 대학로를 다녀왔다. 남편과 단둘이 공연을 본건 거의 10년만이였던 거 같다. 아이 넷을 낳고 이런저런 이유로 잔잔한 여유를 가질 틈이 없었던 것이다. 결혼 10년차가 된 부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 할 수 있었던 <미운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몰입하게 되었다. 대부분 내 얘기 같기도 하고 맞아!~맞아!~공감을 했더랬다. 별일도 아닌 일에 버러럭~~거리고 투닥거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면서 공감이 갔다. 그래서 더욱 반성도 되고...객관적인 입장이 되니 왜 별 것도 아닌 것에 화를 내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습관이 되었던 건 아닌가 싶었다. 주인공들처럼 서로를 막상 너무 아끼는데도 표현이 퇴색되고 어느순간 낯설게 느껴졌다는 걸 느끼면서 상대방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사느라 바빠서 점점 그런 시간들을 잃게 되었지만 이제는 나를 위해 조금 여유를 가져 보는게 어떨까...10년만에 아이들을 떼어 놓고 저녁 식사를 같이 했던 시간이 참 좋았다. 아이들 때문에 부랴 부랴 밥만 먹고 집에 돌아가야 했지만 우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시간을 나눠 준 맘스쿨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