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림책을 접하면서 팝업의 세계를 입문하게 되었다.

팝업은 2차원의 평면을 뛰어 넘어 3차원의 공간에서 연출된 아트인데 작가의 손끝에서 섬세하게 표현된 세계는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다.

특히 단순히 들춰보고나 잡아당기는 단순한 플랩과 평면적인 책의 영역을 허물고 상상의 이미지를 종이로 3차원의 입체물을 구현한 페이퍼 엔지니어링은 책을 아트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로버트 사부다와 카터 등의 북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처음 만나면 상상을 현실로 구축한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세계팝업아트전은 팝업북의 기법과 유명 작품, 상업적인 팝업 디자인, 순수 조형의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팝업북의 세계>

팝업의 거장 로버트 사부다의 작품 전시가 가장 많았으며 로버트 사부다의 작품 중에 가장 돋보이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극연출의 기법으로 독특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팝업북 애호가라 유명 작품을 꽤 많이 소장하고 있어 팝업북 자체는 나와 우리 아이들한테는 크게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놀라운 세계에 감탄을 연발하는 탄성을 내지른다.

<로버트 사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가미 아트>

<디자인 산업 속에 구현된 팝업의 세계>

도서, 광고, 잡지 일러스트, 영화, 영상, 패션 분야인 향수와 가방의 설치무대 등을 통해 팝업이 상업에 폭넓게 구현되고 있다. 산업디자인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분야가 아닐까 생각된다.

<명품과 팝업아트의 만남>

<순수 팝업 미술의 세계>

< 유 조르디 푸 Cloud Chandelier>

알루미늄을 이용한 샹들리에로 구름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Peter Dahmen의 건축물이 연상되는 종이조형물>

팝업아트전 소감

주말이라 많은 관람객들로 전시관은 북적북적 했으며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야 했다. 어린아이들과 동반한 가족부터 디자인 학생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서 흥미로웠고 사람들만큼이나 팝업의 세계는 경이롭고 놀라웠다.

팝업 아트가 현대 미술에 새로 등장한 분야가 아니라 그 기원이 70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천문학을 좀 더 쉽게 보여주기 위해 기술적으로 고안해서 탄생되었음을 알게 되고 도서분야를 넘어서 공예와 조형예술이 순수예술뿐 아니라 빛과 조명, 향수나, 핸드백 같은 명품, 영상매체와 결합되어 상업적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하며 개성적인 작가들에 의해 표현방식도 다채로움을 느끼게 된다.

도서를 통해 구현된 팝업북, 철저하게 수학적인 계산으로 태어난 건축 구조물에서부터 팝업은 단순한 공예가 아님을 미니멀리즘으로 보여주는 아티스트, 종이의 영역을 뛰어넘어 알루미늄과 조명에 의해 반사되는 시각과 공간연출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까지 인간의 손끝으로 탄생한 팝업의 놀라운 세계를 맛 볼 수 있었다.

팝업북을 읽어주고 작품을 해설해 주는 도슨트 시간과 만들기 체험을 통해 팝업북을 즐길 수 있었고

작품 해설가의 도움으로 잘 모르는 추상적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아쉽다면 오래된 옛 도서는 훼손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눈으로만 감상할 수 밖에 없지만 기타 계속 출간되어온 시중에서 쉽게 구입하고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유명 팝업북을 만져보지도 못하게 하는 부분과 한 ~두 페이지만 감상할 수 있게 제한한 부분이 너무도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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