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락 말락 하는 습찬 일요일 오전.

늦은 아침을 먹고 아이와 함께 대학로로 향했어요.

일찌감치 도착했는데 공연장 입구는 적막.

'너무 일찍 왔나?' 하며 공연장 옆 마트에서 아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렸죠.

시간이 다 되어도 티켓박스는 조용~.

뒤이어 오신 다른 분께 공연 시작 시간이 공지되었던 12시가 아닌 1시라는 얘길 듣고 뜨아@@

점심을 먹고 오기엔 배가 부르고,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기다렸어요.

덕분에 한가롭게 독서를 했네요.

도대체 언제부터 '넌센스'란 이름을 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 공연된 작품.

과연 아이들을 위한 작품은 어떨지 많이 궁금했어요.

공연 초반에 농구 골대에 공 넣기 게임과,

공연 중반쯤에 식중독 예방 퀴즈를 내어 책을 선물로 주시공..

물론 그런 쪽으론 재주도, 관심도 없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꼭 닮은 저희 아이는 이번에도 시무룩ㅠㅠ

아이와 함께 공연 보며 키득키득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수녀'라는 존재가 매우 낯설었던 저희 아이는 공연 보고 나와서 그분들에 대해 이것저것 자꾸 물어보더라구요.

3D 스마트 TV를 탐하는 공연 속 수녀님들이 실제 그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라고 설명하느라 힘좀 뺐네요^^;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수녀님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다섯 수녀님들이 벌이는 장기 및 개인기, 재미있어요.

연극, 뮤지컬 볼때마다 느끼지만 연기자분들의 끼와 재능에 박수를 보내고, 정말 부럽기 그지 없네요.

재미 뿐만 아니라 식중독 예방 교육도 함께해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유익함도 주는 작품이구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휴일.

집에 있었음 종일 지루하기 그지 없었을텐데 즐거운 공연 덕에 알찬 일요일 보냈어요.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