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술공간 상상 화이트(구 상상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사자와의 경주' 보고 왔어요.

이어령의 희곡 '사자와의 경주'는 짜임새가 탄탄한 작품이였어요.

부부의 아파트 응접실에서 부부는

신문에서 접한 병원 15층서 투신한 철학과 교수소식으로 시작되는데,

아내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남편은 아내에게 계속 말을 건네면서 진행되요.

꼭 집에서 접할 듯 익숙한 풍경이랄까...

남편은 8년전 죽은 친구 선우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갈등을 겪게 됩니다.

평범해보이지만 그 속에 감춰있던 엄청난 속사정에 놀랄만한 반전을 보여준답니다.

강렬하고도 많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아내역의 송정희씨는 얼마전 보았던 '꼴까닥 호프'에서 봤었어요.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는듯 쏙 빠져들더라구요.

마치 내가 그녀가 된듯 한 느낌이랄까... 

코미디극이 넘쳐나는 대학로에서 보물같이 귀한 연극이라 말하고 싶네요.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