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의 꿈을 보고 왔어요.

음~ 아이와 버스를 타고 공연장까지 가는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네요.

공연을 보고 나니 왜 고.품.격이라 하는지 알것같더군요. 제 기준에서 고품격은... 아이와 제가 얼마나 빠져드느냐인데.. ^^;;; 모리스 라벨의 곡들로 구성된 음악극. 7살 아이에게는 생소했을것같아요. 성악을 들어보는 것은 처음이었을 테니깐요.

그러면서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와는 달리 화면을 통해, 그리고 즉석에서 쳐주는 피아노 음악이 배경이 되고.. 더군다나 이야기의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연극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보통은 아이를 위해서 공연을 보러오게 되는데, 워낙에 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그리고 진정성있는 배우들의연기덕분에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실제로 아이들이 무대의 일부인양 여겨지게 하는 구성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것이 책이 있다면 사보고 싶네요. 더불어서 모리스라벨이라는 사람의 곡들도 더 알고 싶어지고요.

아이는 집에 돌아와서 그림일기에 페페의 꿈을 보았던 이야기와 그림을 그려주었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