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 시네마에서 한 화이트고릴라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퇴근시간이 맞물려 막히지 않을까 싶어 1시간 이상 여유두고 출발해서 팝콘 살 수 있는 시간은 있었네요.

우리 딸아이는 영화를 보러가면 꼭 반드시 팝콘은 먹어야 하는 줄 알고 있거든요.

사실 화이트 고릴라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는 게 없었어요.

물론 응모하면서 잠깐 읽긴 했지만, 벽보에서나 방송에서나 광고판에서나 전혀 접하질 못했었거든요.

근데 시사회 보러 간다고 하니까 주변 엄마들은 어디서 봤는지 다들 알고 있더라구요.^^

영화는 CG가 가미된 실사 영화였어요.

화이트 고릴라... 이름이 스노우지요.

다들 검정색인 털 색깔에 비해 스노우만 털색깔이 흰색이예요. 그래서 동물원에서 같이 살게 된 고릴라 가족.. 특히 아빠고릴라가 아주 질색을 하며 따돌리죠.

그래서 스노우는 털색깔을 바꾸기 위해 마법을 부리는 마녀를 찾아가게 되요.

그런 과정에서 스노우의 심장이 필요한 나쁜 마법사가 쫓아와 괴롭히고...

순간순간 우리 딸아이도 무섭다 하며 안보려는 장면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보기에 괜찮은 영화같았어요.

제법 우는 애들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정도는 아니더라구요.

1시간 30분정도의 시간.

저는 영화보면서 좀 조는 편이거든요. 게다 그 전날밤은 꼴딱 새고 가서 분명 잠들거라 생각했는데...

도입부분은 좀 지루했지만 어느순간 영화가 클라이막스에 도달해 있고... 끝날 시간이 가까와 오더라구요.

사실.. 어떻게 봄.. 영화는 뻔한 스토리예요.

그치만 보고 나서 아이와 진정으로 남과 다른 거에 대해, 똑같지 않은 거에 대해, 선입견이란 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아주 좋았어요.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사람이 존재를 하고 그 존재를 부정하거나 미워하거나 무작정 동경하거나 할 필요없다는 걸.

누구에게다 다 잘할 수 있는 건 있고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거...

어려운 주제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풀어 이야기해주니깐 잘 받아들이더라구요.

영화과 주는 효과.

단지 재밌고 유쾌하고 이런 걸 떠나 다 보고 나 여운이 남는.. 이야깃 거리가 남는..

그래서 좋은 영화같단 생각이 들었네요.

맘스쿨 덕분에 딸아이와 좋은 시간 갖고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