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진 연기력을 자랑하는 김형자씨가 나오는 연극 '엄마의 소풍'을 보러 영등포 아트홀에 도착했다.

얼마전 돌아가진 엄마의 영향으로 엄마라는 글이 들어간 영화 연극등 모든 공연을 처다보지도 않았던 우리자매가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음을 다잡고 엄마를 소재로한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

추운 날씨이지만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라 기대가 되었다.

추운 겨울 영등포 아트홀 안으로 들어서니 배도 출출하여 먹거리를 찾아보았지만, 아트홀 안에는 아담한 카페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카페는 장애인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듯했다. 진하고 맛있는 커피가 저렴하게 판배되고 있었다

공연장을 들어서자 무대에는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치매에 걸린 듯한 김형자씨의 연기로 공연은 시작하였다.

현대판 고려장을 소재로한 연극이였지만, 굵직한 연기자들의 연기로 위트있게 이어나갔다.

웃음속에 선굵게 내뿜는 비애들, 그리고 생각들... 울며 웃으며 연극을 끝까지 함께했다.

꽃순이 역으로 나오시는 연기자분의 미친연기는 관객들을 무대위로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었으며,

멀티역으로 나오시는 여자 연기자분의 맛깔스런 연기도 공연의 재미를 더 했다.

김형자씨의 딸 영희역으로 나오시는 분의 걸죽한 싸투리도 구성지고, 운율의 재미를 더한 대사가 여운으로 흥얼거려진다.

조금은 진부해 질 수 있는 내용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여 조금 낮선듯 느껴지면서도 우리네 엄마들의 삶을 재 조명했다.

그리고 자식으로서의 나의 삶도 되돌아보게 하는 공연이였다.

비록 흐르는 눈물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흩뜨려졌을지  몰라도 추운겨울, 마음만은 후끈해지는 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