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이벤트에 당첨되어 야호!!^^

8/15(금) 오후 2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넌버벌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 공연을 보고왔어요.

충무아트홀 첨 가보는데...넓고 깔끔하고 좋네요.

8살 딸램과 손 잡고 공연장으로 향하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어떤 공연일까 궁금했어요.

드디어 도착해서 티켓팅 하고 착석했는데...방학이라 그런지 평일 오후인데도 공연장이 가득 찼어요!

특이한건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관람객으로 모였다는 것이에요. 오호...

진흙으로 빚은 듯, 나무로 깎은 듯...정감어린 인형들이 나와서 공연을 시작했어요.

인형의 머리와 손, 발 하나하나를 인형 뒤에서 2명 이상의 배우들이 조정하는데...

와...어쩜 그리 한 몸 같이 연기하시는지...시작부터 벌써 감탄했네요. 이런 인형극은 첨이라...ㅎㅎ

이야기의 배경은 한 7~80년대로 보이는 시골 마을.

한 임산부가 지나가다 심은 씨앗 하나에서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가 자라면서 그 아낙의 아이도 함께 자라지요.

그 아이가 소년에서 청년이 되고, 한 소녀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결국 노년이 되어 다시 나무 그루터기를 찾아올 때 까지. 한 인간의 일생과 나무의 어우러짐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인형극으로 재탄생 했네요.

넌버벌 극이라 조용한 가운데 울려퍼지는 라이브 건반피아노의 음률이 절절이 가슴을 울리고..

중간중간 인형의 섬세한 손동작, 머리 끄덕임 하나에 관객들은 함께 웃고 함께 뭉클해 했어요.

제 아이는 넌버벌극이라 그런지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선 제게 소곤소곤 물으면서 관람했구요.

극 중후반에 결혼 후 중년의 주인공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무를 베어가는 부분은...짧게 그림자극으로 처리했는데, 저도 잘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어렴풋이 짐작만..ㅋㅋ

솔직히...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겐 신기한 인형극의 하나로 다가왔을 것이고...

어른인 저에겐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 그 시대의 낭만과 추억이 고스란히 다가와서..왠지 더 감동과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객석에 어른들이 많았구나...나오면서 새삼 깨달았네요.^^

남녀노소 온가족이 함께 볼 가족극으로 너무 좋았어요!!

아이 방학에 마침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맘스쿨, 넘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