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제목이다.

달빛요정과 소녀...라니...

제목만으로 쉽게 스토리를 짐작할 수 없는 작품...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달빛요정은...

이 작품에서 모든 음악의 원곡이 되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달빛요정이란다...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달빛요정이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했다..

코러스를 담당하는 두 배우를 제외하면...

이 작품은 오로지 4명의 배우가 이끌어간다....

내곁을 지켜주는 노래..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공개방송이 시작되고....

DJ는 차니차니... 

고등학생 아리영이 건물 위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하려다...

SOS 사랑의 전화에 전화를 걸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자신이 사는 것이 엄마에게 짐스럽고.. 친구하나 없이 외로운 아리영은...

삶을 포기하고 싶지만.... 전화를 했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살고 싶다는 반증이 아닐까...

은주는 필사적으로 아이영의 무모한 시도를 막으려고 하는데....

이 때 두 사람이 듣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바로 내 곁을 지켜주는 노래...

그날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아리영이 생을 포기하려는 순간.... 달빛요정이 그 앞에 나타난다...

진짜 동화같은 이야기다.... 요정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달빛요정역정만루홈런의 노래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은 가사들인데...

화려한 사운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노래들이 가슴이 마구 울린다...

과장되지 않은 일상 같은 그 노래 속에는...

어쩌면 희망보다는 절망이.... 절박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나 같은 노래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할 거라는 손쉬운 위로도 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여전하겠지만,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고... 기죽지말라고....

그렇게 위로와 힐링을 건넨다...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공연이었다..

커튼콜은 콘서트만큼이나 신난다.....

뛰어!를 외쳐주는 그들과 함께 객석이 들썩인다...

소리를 지르고 함께 뛰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힘든 일상을....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