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원님!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책을 스스로 읽지 않고 흥미를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하면 흥미를 키울 수 있을지 궁금하시군요.

요즘 워낙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크게 다루어지다 보니,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독서능력과 흥미를 키워주고자 노력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에 응하지 않아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대신 컴퓨터 게임이나 놀이에는 집중하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맞습니다! 앞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는데, 사람의 흥미는 다 다르답니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신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책읽기는 기본으로 좋아한 다음, 다른 활동들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면 좋으련만, 그렇게 부모의 마음을 미리 헤아려 주는 아이들은 많지 않지요.

귀댁의 자녀도 그런 양상인 듯 싶은데, 어찌 된 일인지 일기는 잘 쓴다는 평가를 받는가 봅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책읽기에 대한 흥미는 없지만, 하루 중 겪었던 일들을 맛깔스럽게 글로 표현해 내는 능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일기라는 것은 하루 일과 중 기억에 남는 일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꼭 독서와 관련되어 있지는 않지요. 게다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들을 한 거였다면 얼마나 재미있고도 자세히 기억되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면들을 살아있게 써 낼 수 있는가 봅니다.

아이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래도 부모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동안 읽어 온 책들이 이 정도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적절할지 나름대로의 판단이 설 수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니 현재 아이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로 먼저 접근을 하세요. 어떤 기관에서 제시한 목록을 참고해 엄마로부터 선택되어지는 좋은 책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으로 다가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책이 정말 좋은 책으로 다가오지요. 그러니 처음에는 아이의 욕구와 수준에 맞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아이는 조금씩 책에 대한 흥미를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마시고 천천히 해 나가세요. 아직 2학년이면 충분합니다. 강제로 들인 습관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진정성이 내포되어 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주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