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금화 어머니!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요즘 비슷한 내용의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데, 상담 글을 올리시기 전에 먼저 다른 분들의 글과 답변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럼 궁금증이 바로 해소될 수도 있거든요. ^^;

강금화 어머니께서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해서 어떻게 하면 책읽기를 좋아할까에 대한 고민을 갖고 계시군요. 그렇다면 먼저 아이의 독서수준과 어머니께서 권하는 책의 수준을 고려해볼 필요와, 독서 행위에 대한 아이의 기본 태도 또한 어떤지 점검을 해봤으면 합니다.

이유인즉슨, 먼저 독서수준은 말 그대로 독서에 대한 그 사람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준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그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독서흥미도 고려가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아이의 이런 면들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대신 어머니들의 욕구가 앞서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독서의 주체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일치가 되지 않으면 아이의 독서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북클럽을 활용하거나 도서관․서점 등의 방문도 별 의미가 없겠지요.

이런 면들은 어머니께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이가 짜증을 내는 것, 내용을 물으면 잘 모르겠다며 짧은 책만 읽으려고 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납니다. 왜 짜증을 내고 모른다고 말하며, 짧은 책만 보려고 할까요?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읽기 방법을 제시해 주면 좋을까요? 일단 아이에게 하시는 질문을 줄이고 방법 또한 바꾸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은 뒤 내용 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입니다. 그러니 아주 간단하게 느낌 정도만 물어보고 지나가십시오. 나아가 특히 재미있었던 장면과 이유 정도만 물어보셔도 충분합니다.

이어서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만화책만 보기 때문에 걱정들을 하시는데, 오로지 흥미가 만화쪽으로만 기울어 있다면 그 방법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좋은 만화를 안내해 주고 골라 읽히는 것은 어른들의 역할이겠지요. 이처럼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물어보시고, 그에 적합한 자료들을 찾아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렇듯 흥미도 자연스럽게 키우고 확장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질문 남겨 주십시오. 아, 검색부터 해보시고요. ^^;

책주샘 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