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사랑님!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7세 남자 아이가 만화로 된 ‘로마신화’ 시리즈만 읽고 있어서, 다른 책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시군요.

남겨주신 내용을 보니 아이는 그동안 많은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독서습관도 갖추어져 있고 독서에 대한 흥미 또한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보통의 7세 아이보다는 훨씬 높은 독서력을 갖고 있지 않겠나 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로마신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그와 무관하지 않겠다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즉 ‘로마신화’가 만화로 된 책이기 때문에만 관심을 가졌다기보다는, 독서 흥미의 단계에서 이미 영웅을 흠모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시기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로마신화’의 내용이 어떻습니까. 앞서 이야기 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지요? 때문에 어쩌면 그런 요소들 때문에 ‘로마신화’에 폭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그 부분을 한 번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만약 제 짐작처럼 아이가 그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동화책 중에서도 판타지류나 영웅이 등장하는 모험 이야기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다른 책으로 전환을 꾀하실 거라면 그런 책들 가운데 좋은 것을 선별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울러 만화 가운데에도 좋은 책이 정말 많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흥미 위주의 만화에만 빠져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만, 좋은 만화로 추천을 받은 책들을 골라 읽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만화는 동화와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만 읽으면 향후 줄글만 있는 책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으니, 만화와 함께 동화도 적절히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실 필요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통 어머니들은 어떤 현상에만 집중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본질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즉 몸이 찢겨 있고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그림들을 아이들은 부모님들께서 걱정하시는 수준까지 집중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그럼 몇 장면들이 아이들의 정서를 해치지도 않을 거고요. 다만 그런 것들에 집중을 하며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가 있을 테지만요.

이상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또 질문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책주샘 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