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라는 제목의 윤태규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일기 쓰기와 통하는 점도 있었고 그렇제 않은 점도 있더군요. 중요한 건 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의 입학을 두고 고민하는 맘들께도 일기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고 아이가 일기 쓰기를 시작할 때 쯤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 봅니다. 도움이 되는 부분만 읽어 주세요
보리 에서 나온 책입니다.
저자는 먼저 오늘날의 일기 쓰기가 실패하고 있는 이유를
1. 일기를 통해 글쓰기.국어 공부를 시키려고해서
2. 특별한 일을 쓰라고 강요해서
3. 길게 쓰라고 해서
4. 잠자기 전에 쓰라고 해서
5. 사실보다 느낌.생각을 많이 쓰라고 해서
6. 일기장의 잡다한 틀에 질려서
7. 일기 검사 때문에
8. 숙제로 쓰기 때문에
9, 그림 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10. 어른들이 일기 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11. 반성의 일기를 쓰라고 해소
로 꼽았더군요. 이런 원인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면 일기 쓰기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얘기도 되는군요.
저자는 일기 쓰기를 연습할 때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라고 했어요.
1. 일기 쓰는데 두 시간 정도는 투자 할 것(물론 시작기에 필요한 시간임)
2.일기장의 위쪽-시작 시간을 쓰고 날짜를 쓰고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날씨 기록하기(구체적인 날씨의 변화가 나오겠지요 그리고 표현력도 많이 늘게 되고)
3. 글감 고르기(눈을 감고 떠올려 몇 개(3개쯤) 적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
4. 겪어보기(중요한 과정으로 몸이나 중얼거림으로 겪어보기)
5. 쓰기
6. 쓴 글을 찬찬히 읽기(고치기도 함)
7, 끝낸 시간 적기

저는 아이들의 일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40명이 넘는 아이들의 일기를 거의 매일 보지요. 물론 보이고 싶지 않은 날은 별표를 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정성껏 써온 일기를 성의 없이 도장만 찍고 나눠주는 것은 왠지 무성의하게 느껴져 아이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중요한 건 일기를 아이들과 저의 대화의 장으로 이용한다는 거지요.
아이들의 일기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답답함을 풀어주기도 하고... 일기를 통해 더 가까워지는거죠. 일기 끝에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도움말을 써 줍니다.그래서 아이들도 일기 나눠주는 시간을 기다리고 또 일기를 조금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씁니다.
예전에 한 아버님이 생각납니다.
바쁘신 분이었는데 그 아이의 일기를 보면 아빠의 한 말씀이 꼭 적혀 있더군요.(예를 들면 ㅇㅇㅇ야, 오늘은 참 힘들었지. 미래를 생각하고 잘 이겨내는 네가 대견하구나 등)
참,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도 해 주기 힘든 일을 아빠가 하루도 빠짐 없이 하시니...
게다가 그 아이는 저의 메시지 까지 매일 받았으니 두 배는 행복했겠지요. 중학생이 된 지금도 가끔 찾아오는데 멋지게 자라고 있습니다.물론 도움글을 쓸 때는 아이가 부담이나 간섭으로 느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해야겠지요
흔히 우리는 일기 쓰기를 쓰기에만 신경을 쓰기 쉬운데 일기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고 하루 하루의 일기를 통해 아이가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늦은 밤 생각나서 몇 자 적었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