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권력~

폐쇄된 조직사회~~

정말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이런 조직에 살고 있는 걸까요.

선생님과 상담후 너무 기가막혀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3학년 딸아이가 학기초부터 힘들어했습니다.

그동안 전혀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고 어디서나 인정받는  밝고 명랑하던 아이가  집에오면 한숨을 쉬면서 학교가 힘들다고 말하는데 엄마로서 속이 상했습니다.

30대 중반의 남자선생님이 담임인데 쉬는 시간까지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화도 잘내시고 너무 엄격하게 하시는 게 문제였죠. 수업시간에도  말을 많이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 지적을 받으니 우리아이는 눈치껏 말을 안하고 지내나 보더라구요

특히나 가여운건 남자아이들 이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이야 눈치도 빠르고 상황판단이 빠르니 재빠르게 행동하지만 에너지 넘치고 눈치없는 남자아이들은 매일 혼나고 벌서고 그로인해 단체기합까지 받는 단계가 되었더라구요. 

학기초 총회때 선생님 말로는 아이들 기강을 잡아야 하니까 좀 엄격하게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당연히 담임선생님 권한이니까 뭐라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이라 하셨으니 조만간 괜찮아 지겠지 했죠

그래서 아이를 더 격려해주고 항상 네게 좋은 선생님만 계신건 아니고 모두들 장단점을 가지고 계시니까 너에게 이런 저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죠. 아이와 맞장구를 칠수도 없고 선생님을 욕할 수도 없는 게 엄마입장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최대한 선생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부터 아이가 너무 무기력해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자면서도 놀래고 눈만뜨면 학교또 가야하냐고 하고 안가면 안되냐 하고 너무 피곤해 하는 거였습니다. 정말기가 막혔습니다. 어릴때 부터 한번도 징징 거리지도 않았고 항상 밝고 명랑하고 자기 소신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던 아이였는데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하니 얼마나 제가 놀랬는지 ...  3학년 들어서는 학원도 별로 다니지도 않고 학교생활이 힘들다 해서 오히려 학원은 1,2 학년때보다 홀가분해졌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날 저녁 아이와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힘든점이 있냐구요

그랬더니 학교선생님의 무서운 분위기도 싫고 매일 기합받고 지적받고 자기 잘못도 아닌데 거의 매일 단체 기합에 선생님 소리 지르는것 때문에 너무 무섭고 놀랜다는 겁니다. 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이 그 방법밖에 없냐고 묻는 데 제가 할 말이 없더라구요. 이렇게 매일 재미있는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이고 안좋은 모습만 보다 보니 아이가 주눅만 들고 기가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남자 아이들은 매일 혼나니 더 불쌍하다면서 사실 저희 집에서는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없거든요. 아이들에게 최대한 말로 설명하고 이야기하지 폭력이나 소리를 지르는 감정표출로 부모라고 아이에게 다그치지 않아서 우리아이가 유독 선생님의 그런 태도에 민감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제 마음 한구석은 왜 그런 식으로 밖에 지도 하실 방법이 없으실까 사랑으로 아이들이 눈에 안들어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저는 엄마 마음이고 선생님은 직업인의 마음이겠지만 저는 항상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과는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물론 부모욕심이겠지만요.

정말 아이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항상 밝게 들어오던 아이가 풀이죽어 지쳐 들어오구요

그래서 제가 결심을 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 없는 아이기 때문에 우리아이를 잘봐달라는 것도 더 배려해달라는 것도 아니기에 더 당당하게 상의 드릘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어떤 이유로 그런 엄한 교육을 하시는 지는 알고는 있어야 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이에게 선생님입장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반 40명의 아이를 생각하고 상담하러 갔습니다.

빈손으로 가는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뭘 사갈까 하다가 요즘 공문도 오고 말들이 많아서 혹시나 싶어 음료수 한박스도 누가 될까봐 미니주스 2병을 가지고 갔습니다.

왜냐면 음료수도 뇌물로 생각하실까봐 서로 얘기하면서 한병씩 먹으면 된다는 생각에서였죠.

사전에 문자로 상담요청을 드렸고 그래서 선생님 편한 시간을 잡아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을 뵈었죠.

그래서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육적인 소신과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이니 힘드신  줄은 알지만 조금 방법을 달리 해서 우리반 아이들을 대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학교에서 우리아이가 어떠냐고 여쭈었더니 말없고 조용한 아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그렇게 밝고 명랑한 우리딸이 그런 분위기때문에 지적당할까봐 아예입을 닫고 학교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더군요.

그런데 선생님의 기본적인 생각은 그것도 본인의 교육방법이고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애들이 워낙말을 안들어서 잡아야하고 좀 지나면 풀어줄거라고

애들이 무슨 밧줄입니까 묶었다 풀었다하게요

애들이 너무 말을 안듣는 다나요. 야단쳐도 그때뿐이랍니다

당연하죠 그렇게 강압적이니 아이들도 맷집이 생기고 이골이 나니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우리집 아이들은 제가 말을 안하는 게 가장 무섭다고 합니다. 굳이 때리지 않아도 소리지르지 안아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깨닫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많은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선생님들도 짜증나고 힘들겠죠 왜 안그렇겠어요 당연히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내 자식도 아니고 남의 자식 40명을 가르친다는 건 그게 애정이던 그렇지 않던 결코 녹록치 않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마다 화내고 소리지르시기 보다는 두번 화내고 소리질렀다면 한번은 달래도 보고 잘한일에 칭찬도 넉넉히 해주시고 아이들 바라보는 시선을 그럴수도 있지~~ 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본다면 아이들이 다 짜증의 대상은 아닐것입니다.

선생님은 계속 불쾌해하셨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제 소신을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도에 어려움은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까 그런 강압적인 모습보다는 웃으면서 달래기도 하시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서 지도 해달라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 맘놓고 뛰놀지도 못하고 소리지르지도 못하고 이좁은 교실에서 하루 5-6시간을 옴짝달싹 못하고 보낸다고 생각하면 너무 가엾지 않냐구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더 그러할텐데 심한 장난이 아니면 조금은 이해해 주십사했습니다.

교실은 겨우 아이들 지나갈 정도의 공간 밖에 안되는 데 쉬는 시간에 여기서라도 좀 자유로왔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체육시간만큼은 아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구요

우리 담임은 체육시간도 공부시간이라고 조용히 하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구구 절절한 제 의견자체를 마치 선생님께 따지러 온 학부로로 치부하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제 눈도 쳐다보지 않고 계속 딴짓 비슷하게 하시면서 고개만 끄덕이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요즘은 쉬는 시간에는 풀어주신다고~ 그리고 소리도 많이 지르고 화도 내지만 요즘은

덜내는 편이라고 하시더군요.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40분 수업하고 10분 쉬어야 하는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쉬는 시간에 풀어준다는게 무슨 선생님이 가지신 특권인 거 마냥 말하시는데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아직 결혼은 안하셨지만 아이를 낳고 키워보시면 엄마마음 아실거라고 같은 반 친구끼리 떠든 사람 이름적고 선생님한테 보고하고 그래서 혼나고 이런 행동은 우리 30년 전 초등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그런 점등은 좀 지양해 달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왜 같은 친구끼리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사이여야지 서로 나쁜점 적고 이르고 그래서 서로 억울해하고 그래서 잘 보여야하고 이런 사이가되냐 하냐구요. 아무리 회장부회장이래도 그 아이들에게 그런 이상스런 권리를 줘야하는 건지 전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마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교실안에서의 상하관계가 연상되더군요.

그것도 고학년도 아니고 판단기준이 모호한 저학년에게 그런 일을 맡긴다는게 바람직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성격적으로 살갑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성격도 있을 수 있으나 선생님 표정이 늘 화난 사람같아서 아이들이 어려워 할 수 도 있으니 좀 많이 웃어주시고 가끔은 다정한 모습도 좀 보여 달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 웃기도 하는데요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요 웃을 때도 있겠죠. 그게 드물뿐에겠지만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일단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선생님께서 좀 헤아려 주셨음 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춰서 정중히 말씀드렸는데 선생님께서는 시계를 계속 보더니 그만 가줬음 하는 눈치였습니다.

교탁위 물건을 만지고 정리하시고 손과 눈이 번잡스러우시더군요.

학교일이라는 게 잡무도 많고 방과 후 여러가지 다른 업무도 많은 줄은 알지만 사람을 앞에 앉혀놓고 참으로 불쾌한 행동이었지만 선생님이시기에 참았습니다.

그리고는 인사를 드리고  집에 왔죠 .

하지만 문제는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어제 제가 선생님을 드린 음료수 한병을 전해 주지 뭡니까. 이게 뭐니 그랬더니 선생님이 엄마 갖다 드리래~ 이러는 거예요.

참 그걸 보는 순간 이 선생님 지금 학부모랑 뭐하자는 건가 하는 기가 막혀서 가슴이 벌렁거리더군요

그럼 어제 30분 이상 내가 말한 진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단지 본인 기분 나쁜것만 생각해서 음료수를 그것도 아이편에 돌려보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들한테 학교생활 힘든 사람 손들어 보랬답니다.

그게 선생님이 할 행동 입니까 그게 아이들 공개적으로 놓고 할짓입니까.

그래서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돌려 보내신 음료수 뜻이 무슨 뜻이냐구요

그랬더니 그 선생님 왈 아무렇지도 않게 " 놓고 가신것 아니었나요? 잊고 놓고 가신것 같아 돌려드린건데요"

이러는 겁니다 . 잊고 간 물건 찾아주는 말투 ~~ 참 ! 그래서 저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이 음료수 한병을 돌려주실만큼 제가 어제 잘못을 했고 제 진심이 이해 받지 못한거였냐구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한테 그런거 받으면 안될것 같다나요??

(저는 항상 학기초에 선생님들께 찹쌀떡 몇 개와 음료수 몇 개 그리고 우리반 아이들 모두 일년동안 골고루 사랑으로 보살펴 달라는 편지와 함께 드립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그 떡과 음료수는 고맙다 어쩐다 아무말한마디 없이 드셨다는 거죠. 그런데 음료수 한병을 돌려보냈으니 제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건 저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확실한거죠?)

담임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어제 상담내용은 앞으로 아이들 지도에 심사숙고하여 참고로 하겠지만 자기성격을 고칠 수도 없고 (제가 선생님 성격 고치라고 한 적도 없는 데 말이죠) 본인이 아이들에게 화내는 것도 자기 교육의 한 방식이니 제가 말한 그런식으로 30년 전 있을 법한 일이라는니 결혼유무를 따져가며 신상명세를 들추며 상담하지 말랍니다.  어떻게 제가 한  수많은 말들 중에 그 말만 가슴에 남았을 까요  그리고 그게 어떻게 선생님의 신상명세를 따지고 들추는 게 되는 걸까요?

 그런 결혼관련한 질문쯤은 서로 간에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질문이지 않나요?

어쩜 꼬여도 그렇게 꼬일수가 있나요?

저는 단 한번도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탓한적이 없었고 다만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 이런 부분을 조금만 배려해달라고 말한거라니까 자기가 어제 상담내용을 비디오로 안찍어나서 증명할 방법이 없다나요?

이게 비디오 판독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건 학부모를 무슨 죄인 증인 취급하는게 아니고 뭡니까.  제가 난동을 부린것도 아니고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폭력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단지 상담하고 의견을 제시했을 뿐인데 어떻게 학부모의 상담에 이런식으로 앙갚음을 하나요?

그것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말이죠. 차리리 솔직하게 본인의 덜된 인성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본인의 인성을 탓하기 전에 그 교사는 어떤 누가 찾아와서 상담을 해도 납작엎드려서 그냥 자기말만 듣고 가는 학부모를 원하나 봅니다.

상호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자체를 모르는 정말 답답한 교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학년부장선생님이라나요 , 그래서 학부모에게 그런 말 들을 위치는 아니라는 겁니다. 반대로 나이먹을 만큼 먹었고 학년부장이라는 사람이  학부모와 상담은 그런식으로 밖에 못하나 봅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들에게 학교생활 힘든사람 손들라고 했더니 3명밖에 안나왔답니다.

그래서 불러서 이유들어보고 이야기 해줬답니다.

아이들 단체로 앉혀놓고 인민재판하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호랑이 같았던 선생님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아이들도 의아했겠죠. 과연 그런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손들 아이가 몇이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 중에 3명밖에 손을 안들었다는 그건 곧 당신만 그렇게 생각하고 당신 아이만 힘들어 하는 거니 조용히 하라 그거더군요.

참 그 수많은 말들중에 자기 기분 나쁜소리만 딱 꼬집어 부각시키는 데 어제 본인이 생각해보니 야단 맞은 사람처럼 분한 마음만 들었나봅니다, 정말 이건 철없는 시동생도아니고 철없는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선생님이기에 제가 상담내용중에 몇몇 단어 선정이 부적절했다면 사과드린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연히 그렇다 하더군요

참 한심합니다. 본인이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에게 상대 학부모가 얼마만큼의 더 과대한 예의를 차려야 만족을 할지 궁금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교사는 말꼬투리를 잡고 단어선정의 예의를 문제 삼았지만 그게 중요했던게 아니라 학부모가 자기 교육방법에 건의를 한다는 자체가 불만이었던 겁니다.

저는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절대 바뀌지 않는게 교직사회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남자선생님도 그런 사고 방식이니 참 답답하기만 하네요.

철옹성에 폐쇄적에 정말 다 자기들 말만 듣고 어린아이들처럼 따라가야 하는건지

우리 담임이 마지막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어제 자기 선배나 동료 교사에게 저와의 상담내용을 낱낱히 말했다더군요

당연히 제대로 전달될리 없었겠죠. 자기 유리한 쪽으로 전달했을 테니까요

정말 제 상담내용을 이해했다면 그런식으로 분풀이성으로 동료교사들에게 전달하는 건 아니였다고 생각되네요

동료교사왈 그런 학부모에는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 는 그런식으로 상담하거나 그런태도로선생님을 대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나요

조언을 해줬다는 동료교사들도 참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걸 조언이라고 학부모 콧대라도 납작하게 해주고 선생의 본때라도 보여주라는 건가요?

그런 교사들 밑에서 우리아이들이 배우고 자랍니다

바라건데 우리 아이들이 제발 걸러서 배우길 바랄뿐입니다.

참 가슴아픕니다

담임과 통화하면서 가슴한구석에서 제가 뭘 어쨌는데요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했나요?

그런 말이 수없이 올라왔지만 뱉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엎드려서 빌기라도 해야할 분위기이더군요.

그러면서 우리딸은 별다른 문제없으니 앞으로 자기가 다르게는 안할테니 걱정말래요

고맙게 생각해야하나요  아니면 협박인가요

애를 인질로 잡은 탈레반을 연상케 했습니다.

자기가 사실 요즘 기분도 않좋고 힘들어서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화  좀 냈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자기 교육방식이라고 중학교 고등학교가면 그런일이 얼마나 많은 데 그럴때마다

선생님한테 다른식으로 해달라고 그럴거냐요. 아이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당연합니다.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해야죠. 그건 아이들이 크면서 알아서 적응해 나갈겁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크면 어차피 그런 환경에 놓여질텐데 어린아이들에게는 좀 양질의 환경을 제공해 주시면 안되는 건가요? 

물론 초등고학년 학생들이라면 좀 엄격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을 엄하게 다루는 건 동의하는 바이구요. 저도 큰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요즘 큰아이들 보면 웬만큼 말로 해서는 듣지도 않고 너무 거칠더라구요. 물론 그렇게 아이들이 된것도 공부만 강요하고 기본예의나 인성을 가르치지않은 부모와 가정교육의 탓일겁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은 이제 막 아이 딱지를 뗀 저학년과 고학년의 과도기적 시점입니다.

아이스런 행동이 훨씬 많고 고학년 적인 규칙과 규범을 몸에 익혀야 하지만 아직은 그걸 단시간에 익히기엔 미숙한 어설픈 단계라는 겁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아이들 상황도 이해해 가면서 적절히 엄격함을 조절해달라고 건의드린 것 뿐이었습니다. 그게 뭐 그렇게 잘못되고 예의없는 행동이란 말입니까.

결론은 우리담임은 단 하나도 제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어떤 진심으로 말을 한건지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이건 투정인지 분풀이인지 알수가 없네요

저의 분명한 생각은 3학년아이들은 중학교도 고등학교학생도 아닙니다.

물론 이아이들도 세월이가고 이런상황 저런상황겪으면서 그에 맞게 성장을 하겠지요.

하지만 그건 시간이,세월이 ,경험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 주는거지 선생님이 어린아이들에게 강해지라고  일부러 적응하라는식의 태도가 교육자로서 해야할 태도인가요.

마지막은 더 황당했습니다.

제가 답변할 시간도 안주고 자기 바빠서 이만 전화끊는다면서 전화를 끊더군요

정말 미성숙한 어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왜 선생님들은 남이 해주는 조언은 들으려 하지 않는 걸까요

왜 학부모들은 선생님에게 건의도 제대로 못하는 건가요.

왜 그걸 본인들교육방식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나요.

학부모는 선생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더 똑똑하면 안되는 건가요?

학부모는 항상 선생님들앞에서 저자세여야 하고 잘못한것도 없는 데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계시는지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선생님인데 같은 어른인 학부모의 선생님이라고도 착각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

학교는 언제나 열린학교라 떠들면서 왜 협력해서 서로 상의하고 협조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안되나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아무말없이 무조건 따르니 학부모도 자기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오인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어떤 학부모가 선생님께 따지고  다그치려 들었다면 그런 정중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겠죠.

바로 교장실이나 교육부로 진정서를 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해와 편견으로 학부모를 대한다면 누가 겁나서 상담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전국에 계신 선생님들 정말 그러지 마세요.

선생님들도 부모가 될것이고 또 부모입니다.

왜 항상 누구위에 군림해야하고 학부모는 선생님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까.

선생님들의 교육방식은 존중되어야 하고 침해받아서는 안되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의견을 들을때는 듣고 배우고 따를 게 있으면 받아들여져야하는게 인지상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또한번 교직사회에 실망했습니다.

물론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서 고생하시고 사랑을 베풀고 늦은시간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준비로 노력하는 선생님이 더 많은 줄 알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정말 만만치 않게 많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힘으로 학교를 바꾼다는건 정말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교대입시부터 정말 바뀌어야 할것 같습니다

공부만 잘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안정된 직업인으로서 교사를 택할게 아니라 인성평가부터 실시되어져야 하고 이론적인 임용고시가 아니라 아이들과 실제로 생활하고 경험해서 얻은 결과물로 그런 시험을 통해서 정말 그 직업이 천직이어야 하는 사람들 만이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런 선생님들에게는 충분한 사회적, 경제적 댓가와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존경 받아 마땅한 분이 되는 거겠죠.

교대에서도 가르침의 스킬만 지도할게 아니고 아이들과 학부모의 마음을 읽고 정말 사랑과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볼수 있는 마음을 좀 가르치길 바랍니다.

우울증 선생님에, 화풀이는 애들한테 하는 선생님, 성희롱에 막말하는 선생님, 학부모가 보낸 편지에 빨간 색연필로 줄쳐서 마치 애들 답안지 채점하듯이 그 아래 답써서 보낸 아무 생각없는 선생님~~

큰 아이 학교보내면서 정말 좋은 선생님은 두손가락안에도 안드네요.

이렇게 학교가 학원만도 못해서 되겠습니까?

학원은 차라리 가르치는 것도 잘하고 아이들 살갑게 대해주고 매달 매달 아이들에 대해서 학부모 상담도 선생님들이 직접 알아서 해줍니다. 학원 수업료를 지불해서 그렇다구요?

초등교육은 무상교육이 아니고 우리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의무교육입니다

공짜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선생님들만 그 부분을 잊고 계신가 봅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우리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수요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선생님들께서 희생하고 봉사하신다고 착각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

학부모와 선생님사이~~

잘못이 있건 없건 참으로 불편한 사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되도록이면 마주쳐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하게 한건 분명히 생각없이 행동하는 극성 학부모들의 영향도 있을겁니다.

생각없이 이기적으로 자기아이만 생각해서 행동하는 몰지각한 학부모들도 분명 반성을 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부모들보다 더 미완성의 인격적 형태로 학부모를 대한다면 과연 이나라 교육이 어디로 갈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아무리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학부모와 상담에서 취할게 있으면 취하고 또 인생선배로서 배울게 있으면 배우고 별로 바람직스럽지 못한 내용은 본인이 판단하여 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그걸 하루종일 분한마음으로 기분나쁜 부분만 생각하고 벼루고 있다가 다음날 복수하듯이 메롱 하면서 학부모에게 되갚아주는 생각으로 행동한다면 글쎄요 그분을 누가 선생님~이라고 생각할까요.

제가 제 아이만 생각했다면 상담을 갈 필요도 없었겠죠.

학교에서 문제없고 조용한 아이로 지내는 아이인데 제가 굳이 나서서 제 아이가 일년간 담임에게 불편한 시선을 받을 일을 왜 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우리반 아이들모두를 생각했습니다.

우리아이야 엄마한테라도 이해받고 격려받고 속시원히 털어놓기라도 하면서 마음을 풀지만

그렇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일것이고 지속적으로 야단맞고 지적받는 아이의 마음은 1년이 지나면 아마 숯검뎅이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 아이들은 어디가서 이해를 받아야 할까요

학교에서도 집에도 이야기 한번 맘껏 못하고 이해 받지 못하고 사는 아이들이 요즘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 담임이 이런 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저에게 그런식으로 막말하지 못했을 겁니다.

교권회복은 말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본인들이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게 앞 모습에 책임을 지는 말과 행동을 했을때 교권회복을 부르짖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교원평가 ~~ 그거 학부모나 학생들이 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그게 무슨 기준이 있을까요?

그건 선생님들 스스로가  양심껏 가르치시고  제대로 교육하시면 그게 본인들에게 더 무서운 교원평가가 아닐런지요.

정말 우리는 자식 둔 죄인입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담임이 돌려보낸 천원짜리 이 주스병을 보면서

정말 유치하게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미울 따름입니다.

선생님 드시라고 들고 간 음료수 단 한병을 아이편에 돌려보냈다는 건 그것도 아주 비꼬듯이 잘못 알고 놓고 가신거 아니냐고 말한다는건

완전히 학부모를 무시한 행동이시죠

그 분이 그토록 강조한 예의의 기본조차도 없는 행동이구요.

생각할 수록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분도 언젠가는 늦은 결혼을 하겠지요

그럼 아이를 낳겠지요

그럼 그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이라도 제 말을 이해하는 날이 왔음 합니다.

괜한 용기를 냈다가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담임의 별다른 시선을 받을 아이생각을 하니 아이에게 참 미안할 따름입니다.

슬픈하루입니다.....

정말 슬픈 하루입니다...

법정스님의 글 한귀가 생각나네요

사람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것 만으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동물적인 나이가 있을 뿐 인간으로서의 정신연령은 부재다.

반드시 어떤 만남에 의해서만 인간은 성장하고 또 형성된다.

그것이 사람이든 책이든 혹은 사상이든 간에 만남에 의해서 거듭거듭 형성되어간다.

만난다는 것은 곧 눈뜸을 의미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비로소 인식하는 것이다.

맞습니다..

사람 나이가 있다고 그 나이가 제대로 된 나이가 아니고

만남과 소통을 거부하면 인간이지만 성장하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모든 교사를 스승님이라 부를 수 없는 거 바로 그런 이유에서 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