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에 큰 아이의 도서관에 명예사서 자원봉사를 했어요.
첫 날이라 조금 일찍 가니 교무실에 열쇠가 없어서 당연히 다른 한 분의 자원봉사 하시는 분이 가져 갔나싶어 그냥 도서실로 갔어요.
국어 수업을 바삐 끝내고 선생님께서 아이들이랑 나가셨어요.

 그런데 컴퓨터 화면에서 어떻게 들어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란에 칸이 많길레 아닌가 싶어 사서 선생님께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비밀번호를 통과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긴 했는데 뭔가 잘못되었는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한 여자 아이가 반납을 하는데 제가 처음이라 아직 반납처리가 안되겠으니 그냥 책만 두고 가도록 했어요. 그랬더니 그 여자아이 왈 "며칠 전에도 그랬는데 또...."라며 짜증을 내며 가버리더라구요. 
겨우 들어가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니까 아이들이 하나둘 어느샌가 많아졌어요.
그런데  처음 간 초보자인 저는 겨우 문제를 해결해서 반납과 대출이 가능해졌어요. 그러고나니 다른 봉사자 분이 도착하셨어요.(초보의 비애)

 한 아이가 "여긴 저학년 수수께끼만 있고 고학년 수수께끼가 없네요"했어요.
그래서 몇 학년인지 물어보니 울 아들 반 아이였어요.
같은 반이니까 필요하면 우리 집에 와서 빌려 가라고 했어요.
"네가 좋아하는 책이나 보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으면 사 달라고 하지?"했더니
아이왈 "우리 엄마는 책 안 사줘요"
그래서 저는 아이집이 가난한가 싶었어요.
우리 집에 와서 간식도 먹고 아이와 놀다 고학년 수수께끼 책과  또 다른 책 두 권까지 세 권을 빌려 가고
그 다음날 또 2권을 빌려갔어요.
다섯 권을 빌려 가면서 더 빌려 달라고 하길레 
읽고 나서 빌려 가라고 했지요.
한꺼번에 책을 많이 쌓아두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은 읽을때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요.
여하튼 저는 그 아이 엄마가 조금 이해가 되질 않네요.

그 아이는 책 잘 사주는 엄마를 둔 우리 아이를 부러워했어요.

그 아이말에 의하면 그 아이의 엄마는  보험회사 팀장이라고 했어요.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아이인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설령 만화책이라도 사주거든요.
아이가 만화만 보는 것도 아니고 동화도 보고 만화라 하더라도 유익한 만화도 요즘은 많더라구요. 그 아이가 빌려 가는 책을 보니 동화책보다는 만화책이 주류이긴 했어요.

 아이들이 만화에 빠져드는 것은 그리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지요.
요즘 학습 만화가 많아지면서 그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아요.
학교 도서관에도 위인이나 과학은 학습 만화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