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바쁘기 때문에 울 아이들은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어딜 잘 다니지 않았어요.

어린이 날이 지나면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들과 어디를 다녀왔다고 하면서

자랑을 하니, 울 딸이 속상한 일이 많았죠.

사실, 그날은 어디를 가도 고생이잖아요.

저도 나갔다하면 힘이 들어서 그냥 쉬자 주의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큰 맘 먹고 가까운 곳으로 나마 나가보았답니다.

그날 의정부 시청광장에서 뮤지컬도 하고 행사가 다양하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우와~~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자신들이 보기에도 사람에 치일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옆에 딱 붙어다니더라구요.

뮤지컬은 이미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서,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했답니다.

서서보기 힘들다고 울 딸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페이스페인팅 해 주는 곳을 발견했답니다.

평소에 보면 한번즘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번해보자!!! 기다려 보았죠.

결국......얼굴에 한번 칠하는데, 두시간을 걸렸습니다.

공연은 뭐...기다리는 동안 서서 관람했죠.

덥고 짜증나고 힘들텐데도, 우리 식구..모두 즐거웠습니다.

서서 게임도 하고, 얘기도 많이하고, 공연도 보고.

귀찮고 힘들것이란 생각만 했는데, 함께 있으니 기다림도 즐겁더라고요.

결국 2시간을 기다려서 페이스페인팅을 마치고,

울 아이들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다음날 까지 세수를 안한다고 하면서요.^^

딸은 그나마 여자애라 세수를 했지만 사진을 많이 남겼고,

울 아들은 결국 거의다 지워진 페이스페인팅을 다음날 유치원에가서 자랑했습니다.^^

그날 우리애들이 저에게 편지를 썼더군요.

너무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 주어서 고맙다고요.

그 편지를 보며,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거창하게 어딜 건것도 아니고, 좋은 선물을 해 준것도 아닌데,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로 커주어서요.

제게는 정말 기쁜 어린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