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 이틀전 친정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단독주택이라 옆집과 담 하나 두고 있어요.

친정엄마가 명절음식 준비하느라 바쁜 와중에 마당에서 쿠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았더니 젊은남자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대는 소리만 내고 있는겁니다. 옆집은 친정집땅보다30cm정도 높아서 뒷꿈치를 들면 친정집이 보이고 친정집에서는 옆집을 볼수 없습니다. 도둑이 그걸모르고 발을 헛디뎠던것 같습니다. 도둑이 친정엄마를 보고 놀라 도망갈려고 하는데 다황해서인지 대문을 못찾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어요. 엄마가 다시는 남의집에 침입하지말라고 따끔하게 한소리를 해주면서 대문을 열어줬는데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나가더랍니다. 근데 넘어지면서 담밑에 있는 나무가 다 부러지고 봄에 고추심을려고 빨간고무다라이에 흙을 넣어둔 다라이가 다 부서졌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