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 아이를 둔 38세 주부 입니다.
큰애가 아들이고 아래도 두 딸이 있는데 요즘 짱구는 못멸려나 원피스.. 아님 드래곤볼등을 너무나 열렬히 시청하고 있답니다.
내용이 너무 폭력적이고 어찌보면 선정적인 표현이 있어 자제시키고 있지만 딱 잘라 못보게 하지는 않고 있었지요..

초등 4학년의 큰애는 가끔 간단한 카툰 형식의 만화를 끄적이는데 보면 누군가를 죽이거나 흉기, 에너지파등으로 죽인후 즐겁게 웃는 내용이어서 아들아이에게 이런 내용의 만화는 다른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만화가 아니니 내용과 주제를 바꿔보라고 했습니다.

초등 2학년의 둘째딸은 오빠의 만화를 몹시 좋아하고 부러워 했는데 오늘 보니 ... 상상의 인물을 죽이는 오빠와는 달리 엄마와 아빠를 칼로 찔러 죽이고 즐거워 하는 만화를 그렸더군요...

세편의 만화를 그렸는데 1편은 제목이 엄마의 죽음 2편은 행복한 아빠의 죽음 3편은..시*년 엄마는 아줌마다. ,..였구요..

1편 내용은 자신이 엄마를 그냥 불렀는데 엄마가 쳐다보자 칼로 찔러 죽인후 피가 흐르는걸 그렸더군요.. 그리고는 아빠와 엄마가 고추를 내놓고 죽었다고 썼어요... 고추를 강조해서 그렸구요..

2편은.. 아빠가 맥주를 마시는걸 보고 칼로 심장을 찔러 죽인후 하하하 웃으면서 맥주먹으니까 죽였다며 잘했다고 쓴뒤.. 다음을 기대하라고 ..

3편은.. 엄마가 너 가출해라고 했더니 시발*아 너나 가출해.. 넌 바보멍청이에 아줌마야...속 시원하다.. 우캬캬....
그리고 토끼인형의 배를 퍽퍽치며 속 시원해를 연발하는 그림을 그렸더라구요..(짱구는 못말려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죠..)

문제는.. 그 딸애가 그린 만화가 오늘 하루에 그린 만화인데...

제 생각엔 오늘도 어제도 최근에도 딸애와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없다는 겁니다.  오늘도 아침에 아이가 좋아하는 홍삼우유 만들어 주고 밥 먹이고..근처 상당산성에 식구들 모두 가서 공놀이하고 맛난 점심먹고.. 디져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즐겁게 놀았는데..

다녀와서 한시간 정도 편하게 쉬게 한 뒤에 수학시험 틀린거 쉽게 푸는방법 알려주고 잘 이해했는지 알 수 있도록 틀린문제 한번씩 다시 풀어보라고 한것 뿐인데..
수학시험 틀린거좀 보자고 했더니 대뜸 울음부터 터트리길래.. 울거 없다고.. 이해를 못했거나 실수 할 수도 있는거니깐 다시 설명해 줄테니 잘 들어보고 모르면 다시 물어봐라.. 다독여 주었는데.. 

딸애는 제가 다시 풀라는 문제를 다 푼뒤 위에 만화 3편을 내내 그리더니 반으로 좌악 찢어서 책상에 올려놓았답니다.
전 .. 아이가 그린 그림을 왜 찢을까 싶어 슬쩍 들여다 보다가 허걱~```... 했구요..

제가 아이를 잘못 키운걸까요??.. 아님 아이가 스트레스를 제가 생각하고 있는거 보다 많이 받았다는 걸까요??.. 아님 정말 저나 아빠가 죽어버렸음 하고 바라는 걸까요??...

가슴이 그냥 먹먹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답이 없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ㅠㅠ